정부가 군 통신용 1.8㎓ 주파수를 추가 발굴해 롱텀에벌루션(LTE) 주파수 광대역화를 추진한다. 1.8㎓ 대역은 대다수 글로벌 통신사들이 LTE 서비스를 하는 `황금 주파수`다. 통신사들은 급증하는 LTE 트래픽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군 통신용으로 쓰이는 1.8㎓ 주파수 70㎒(상·하향 각 35㎒)를 발굴, 하반기 이동통신서비스용으로 할당할 계획이다. 특히 통신사들이 20㎒씩 사용하는 1.8㎓ 대역 내 주파수와 새로 할당하는 주파수를 합쳐 사업자별로 40㎒씩 사용하는 광대역화를 추진한다.
새로 발굴할 주파수는 상향 1710~1745㎒, 하향 1805~1840㎒로 총 70㎒ 폭이다. 일부가 공공용으로 쓰이나,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해 회수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방통위는 지역·시간대별로 주파수를 공유하는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주파수 공유기술 필드테스트를 수차례 진행했다. 조만간 그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협의가 잘돼 주파수를 확보하면 곧바로 경매를 통해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대역을 광대역화에 맞게 재배치한다.
광대역화가 되면 지금보다 주파수 사용대역은 배로 넓어진다. 효율성이 높아지고, 속도도 개선돼 트래픽 문제 해결책이 된다. 통신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통신사들도 주파수 광대역화에 적극 동의했다. 다만 사업자별로 원하는 주파수 대역이 엇갈린다. 3사 합의만 이뤄지면 주파수 경매 과열을 피할 수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이미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국은 무선 브로드밴드에 대비해 광대역폭 주파수를 신속히 할당했다”며 “우리나라도 안정적인 무선트래픽 수용과 LTE망 구축 효율화를 위해 광대역화가 가능한 추가 주파수 할당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우선은 주파수 확보가 우선이며, 활용을 그 다음에 논의해야 한다”면서도 “주파수 수요가 많아 최대한 빨리 주파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