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이어 게임까지…무료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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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과 게임 등 업계를 막론하고 무료화의 공습이 거세다.

최근 ‘카카오톡 무료통화’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유료화 정책으로 수익을 내던 이동통신사들에게 이번 카카오톡의 대공습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카카오톡이 망 사용대가를 내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맞물려 최근 부분유료화가 일반적인 게임업계에도 전면 무료화를 선언한 게임이 등장해 화제다.

IMI가 서비스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명품 온라인’은 기존 정액제의 수익모델을 전격 변경해 게임 접속부터 플레이 및 아이템 구매 등 전반에 걸쳐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온라인게임 순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기존 무료화를 표방하며 캐시 아이템 등 부분유료화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했던 타 게임들과는 달리 명품 온라인의 경우 캐시 아이템 시스템 조차 모두 배제하고 게임 속에서 무작위로 아이템을 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처럼 ‘무료화’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 배경에는 기업들의 ‘부분유료화’ 수익모델의 부작용이 대다수 작용했다. 가까운 예로 이통사들의 광고를 보더라도 이용자들이 지불하는 정액요금보다는 와이파이(Wi-Fi)와 같은 무선랜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한 ‘공짜폰’이라는 문구를 앞세워 소비를 부추기지만 결국 휴대폰 값은 약정기간 동안 소비자가 나눠서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실정은 게임업계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온라인 오픈 마켓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PC 온라인 게임에서 주로 적용되었던 부분유료화 수익구조가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 어플리케이션이나 온라인게임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을 때는 무료이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결국 돈을 지불해야 지속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수익구조를 띄고 있다.

이처럼 IT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부분유료화(Free To Play) 서비스’는 제품을 무료로 공급하고 제품 내에 특정 아이템이나 서비스의 구매 등 유료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성장의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임업계에서 특히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게임기업들이 앞다투어 ‘부분유료화’를 주요 수익모델로 활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부작용이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자사의 이익만을 위해 각종 뽑기 아이템 등 ‘더 많은 돈을 내라’는 형태의 개발은 마치 ‘부분유료화’가 아닌 ‘부분무료화’에 가깝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실정이다.

세계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이러한 행보는 한국 게임 회사들의 입지를 좁게 만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해외 진출이 그나마 용이했던 경쟁력 중 하나가 요금제에 대한 노하우였으나 기업의 이익만을 내세운다면 앞으로는 일반 상식으로 취급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업체들의 자멸을 자초하는 일이 될 것이다. 5년 후, 10년 후에도 건재한 영속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떠한 사업전략이 현명한 것인지 재고해 볼 일이다.


소민영 기자 som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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