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 잉곳 시장이 극심한 공급 과잉에 시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계 구조조정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 업체인 솔라앤에너지는 올해 세계 사파이어 잉곳 생산 능력이 수요를 400% 초과할 것으로 7일 전망했다. 또 실제 생산량을 의미하는 실질 공급 능력에서도 올해 공급량이 수요를 180% 가량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00%포인트, 50%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그 만큼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뜻이다.
발광다이오드(LED)의 핵심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은 LED TV 성장에 힘입어 유망 산업으로 떠올랐다. 이같은 성장성에 지난 2009년부터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세계 경제 불안의 여파로 LED TV 수요가 급감하고 기술 발전으로 TV에 적용되는 양도 줄었다.
위축된 시장에 업체수는 늘어 결국 공급과잉을 피하지 못하고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솔라앤에너지 남정호 상무는 “최근 2~3년간 새로 사파이어 잉곳 사업에 뛰어든 업체만 세계 50여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사파이어 잉곳 업계에선 작년 말부터 업황 부진에 투자를 보류하거나 사업화 시기를 미루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 1~2년 동안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남 상무는 “2017년까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2010년과 같은 사파이어의 가격 폭등은 기대하기 힘들어 자연스러운 시장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