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억원, E는 예상치)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대표 남상권)가 국내 장비 업계 최초로 반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반도체 증설 투자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매출 및 1조원 클럽 가입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선두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나라 후방 산업군의 체질이 취약했다는 점에서 연매출 1조원은 글로벌 장비 기업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메스는 올 1분기 매출 284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져 상반기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산 장비 업체 중 상반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세메스가 처음이다. 실제 세메스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 및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메스의 실적 호조는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확대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경기도 기흥 캠퍼스의 시스템 반도체 라인 전환 및 화성 16라인 확장 투자, 미국 오스틴 공장 전환 투자 등에 적극 대응했다.
실제 세메스 1분기 매출액 중 90% 이상(2591억원)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특히 반도체 전공정용 세정 장비인 `아이리스(IRIS)` 시리즈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이리스 시리즈는 300㎜ 실리콘 웨이퍼를 세정, 에칭 및 재생할 수 있는 장비로 20나노급 초미세 공정까지 대응할 수 있고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1분기 반도체 장비 생산설비 가동률도 100%에 육박했다.
세메스가 상반기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설 경우, 국산 장비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지난해(703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지만, 하반기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의 실적 회복 여부에 따라 초과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8세대 팹 투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메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상반기에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라며 “하반기에는 반도체 투자가 줄어들고 경기 위축 가능성도 있어 연간 매출을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상반기 벌써 5000억…세메스 '1조클럽' 예약](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6/07/291327_20120607153522_077_T0001_550.png)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