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A3 복사기 전량 중국 생산을 결정한 것은 더 이상 중국이 단순 생산기지가 아님을 방증한다.
삼성전자 프린터사업 관계자는 “올해부터 국내외 A3 복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생산 효율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어 쑤저우를 중심으로 생산 단일화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쑤저우시로 라인을 이전하면서 국내 프린터 협력사들도 함께 진출했다”며 “이미 웨이하이시에 프린터 협력사들이 다수 진출했으며 대부분이 A4와 A3 제품 생산에 참여해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A3 복사기 생산기지가 된 쑤저우 법인은 이미 삼성 노트북 전량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3월 수원사업장 노트북 생산 라인 전체를 중국 쑤저우법인으로 이전했다. 이후 노트북 제품군을 확대하고 생산물량을 증대했다. 2011년 2월 야심작인 프리미엄 노트북 `시리즈9`을 선보였다.
`뉴 시리즈9`을 개발할 때 중국 협력사와 금형 부문에 협력했다. 업계 최소 두께를 구현하기 위해 노트북 케이스를 이음새 없이 하나의 덩어리로 깎아 제작하는 `싱글 셸 보디` 기술을 중국 협력사와 손잡고 실현했다. 이 협력사는 금형 기술 노하우가 전무했으나 삼성전자와 협력해 뉴 시리즈9의 금형을 완성했다.
이처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생산기지는 이제 단순히 생산비용 절감을 넘어 새로운 해외 R&D 전략 지역으로 거듭났다. 단순 생산기지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 현지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새 생산 전략을 통해 이러한 이미지를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 생산 기능 확대는 물론이고 현지 인력 투자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