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파인세라믹 선두주자 `쌍용머티리얼`을 가다

지난 30일 찾은 대구성서산업단지 내 쌍용머티리얼 대구공장. 파인세라믹을 원료로 전자레인지용 마그네트론 스템(Magnetro Stem) 생산에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Photo Image
이영조 쌍용머티리얼 사장이 대구본사 연구실의 SiC 단결정 웨이퍼 연구현장에서 연구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마그네트론 스템은 전자기파를 발생시켜 열을 내주는 고주파 발진소자 세라믹 절연체로 전자레인지 핵심 부품이다. 이 부품은 전자 및 기계재료, 바이오, 에너지재료 등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신소재 파인세라믹으로 만든다.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3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 소재 쌍용머티리얼(대표 이영조)은 응용 분야가 무한대인 파인세라믹 국내 대표기업이다. 페라이트 마그넷과 기계공구, 산업용 파인세라믹 분야 핵심 소재기술과 양산기술을 겸비한 알짜기업이다.

지난 2000년 6월 쌍용양회에서 분사한 뒤 12년간 파인세라믹 신소재만을 고집, 탄탄한 기술력을 앞세워 파인세라믹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부품소재기업으로는 드물게 매출 1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이영조 사장은 “모델 기업인 일본 교세라를 능가할 수 있는 완벽한 품질의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R&D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891억원에서 올해는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쌍용머티리얼의 사업 영역은 페라이트 마그넷과 기계공구, 산업용 파인세라믹, 에너지·환경·바이오세라믹 4개 분야다. 모든 사업 분야는 파인세라믹 소재가 기반이다.

페라이트 마그넷은 자동차나 백색가전 모터에 들어가는 자석이다. 포항공장에서는 페라이트 마그넷을 연간 1만5000톤 생산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갖췄다. 지난 3월에는 고특성 페라이트 마그넷(XT재)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XT재는 희소성으로 가격이 비싼 희토류 자석이 접목된 자동차 전장이나 백색가전 분야 상당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영 신소재연구소장은 “강력한 모터가 필요한 산업 분야는 희토류를 써야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는 고성능 페라이트 마그넷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양산설비 기술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본사가 있는 대구공장에서는 파인세라믹을 소재로 기계공구와 마그네트론 스템 등 각종 파인세라믹 부품을 생산한다. 파인세라믹을 이용한 정유산업용 내화물과 치과 재료도 여기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 3월 개발한 릴레이용 세라믹 부품은 7월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에 적용하기 위해 양산에 들어간다.

사업 분야 가운데 페라이트 마그넷은 국내 생산 1위(46%)며, 세라믹 절삭공구도 국내에서 선두(42%)를 달리고 있다. 마그네트론 스템 부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도시바 등 세계 7대 가전제품 메이커를 고객사로 확보해 세계시장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부설 신소재연구소에서는 파인세라믹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각종 과제사업을 통해 SiC 단결정 웨이퍼 제조기술 개발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세라믹 스택 개발, 박막형 태양전지용 스퍼터링 타켓, 고방열 동박 접착 AIN기판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쌍용머티리얼이 파인세라믹 분야 정상을 달리고 있는 비결은 연구 성과의 생산현장 적용에 파격적인 포상과 현장에 기반을 둔 CEO의 마인드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XT재 특허 취득 유공자에 대한 상상을 초월한 포상은 아직도 회사 내 화젯 거리다.

이영조 사장은 주로 생산현장에서 결재를 한다. 또 소재 관련 기술전수를 위해 연구소 전문가를 초빙, 한달에 7, 8차례씩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영조 사장은 “연구개발을 위해서라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부품소재 분야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 되도록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