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우리땅`...글로벌경진대회 20개사 1차 관문 통과

“우리끼리는 한국인이 아닌 `지구인`이라고 부릅니다. 지구인이 쓸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박선용 터틀크림 대표

최근 스타트업 창업 붐의 특징은 `본 투 글로벌(Born to Global)`이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상품기획 단계부터 해외를 목표로 한다. 정부도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세계는 우리땅`...글로벌경진대회 20개사 1차 관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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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와 KOTRA·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진행하고 전자신문이 후원하는 `나는 글로벌 벤처다 콘테스트(Startup Battle Korea, 나벤처)`는 이 같은 스타트업 본 투 글로벌 현장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다. 다음 달 1일 1차 예선을 앞둔 가운데 서류심사 통과 20개팀(회사)의 진출 희망국은 말 그대로 `글로벌`이다.

`클릭탭`이라는 스마트 전기기기로 대회에 참가한 태주산업은 아시아·중동·동유럽 등 40여개국에 수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법인 설립 예정이며 주요 사업 분야로 IT서비스와 디지털콘텐츠를 꼽은 TNT스튜디오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9개 국가를 진출 희망국으로 꼽았다. 2개팀이 중국 한 곳만을 타깃 시장으로 꼽았을 뿐 나머지 팀은 대부분 10개 안팎 국가에 진출해 제품과 서비스를 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들의 희망은 막연한 꿈이 아니다. 시대가 변했고 플랫폼은 바뀌었으며 글로벌에 두려움이 사라졌다.

신개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경쟁에 뛰어든 구자룡 클리오니 대표는 “지금은 `미국에서 미국 사람도 아닌데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한다. 하지만 우리가 미국에서 성공하면 `그때 판단이 옳았다`고 말이 바뀔 것”이라며 “다른 사람 얘기를 들어야 하겠지만 우리가 옳다고 판단하면 그 길을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미국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팀을 구성했다”며 “해외 서비스를 고집하기 위해 개발단계부터 한글 입력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5월 법인 등록한 클리오니는 동명의 SNS를 오는 7월 오픈 베타서비스할 예정이다.

소수 마니아층을 겨냥한 인디게임을 개발 중인 터틀크림도 해외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회사는 지금까지 2개 게임을 개발했으며 모두 전 세계 동시 서비스했다. 박선용 대표는 “한국 인디게임 시장은 없다시피 하지만 세계시장을 보면 다르다”며 “우리는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러니웨이`라는 신개념 멀티플랫폼 상품을 개발 중인 박태영 TNT스튜디오 대표는 “우리는 세계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해외에서 나온 개념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개념을 세계에 뿌릴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박 대표는 올해 22세며 6명 팀원 평균연령도 22세라고 밝혔다. 오성근 KOTRA 부사장은 “개인이 창업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우리는 그런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벤처는 다음 달 1일 국내 전문가가 참가하는 1차 예산이 펼쳐진다. 팀별로 5분 발표와 Q&A가 이어진다. 다음 달 14일에는 1차 예선을 통과한 10개팀이 본선을 치른다. 미국과 일본 IT기업 관계자들이 심사할 예정이다.


나는 글로벌 벤처다 콘테스트 1차 예선 진출기업

자료:KOTRA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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