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새 성장동력으로 에너지절약 관련사업을 지목,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절약 제품생산, 공정개선, 에너지관리시스템 개발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전략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창원2공장 등 자체 보유 공장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사업성 검토에 나선다. 냉·난방 설비 교체,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에너지 절약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실제 자사 공장에 적용, 사업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고효율시스템에어컨(EHP)과 대형건물에 적용되는 냉방기기인 칠러는 물론이고 LS엠트론 공조기사업부 인수로 가스구동히트펌프(GHP) 생산 능력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최근 폐열회수히트펌프 개발에 성공하는 등 에너지사업을 위한 자체 생산 제품 라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 IT 기반 ESCO사업에 참여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같은 에너지관리 사업 역량도 키우고 있다.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공조기기 생산능력을 활용, 건물에 들어가는 에너지설비와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일괄 공급하는 사업모델의 검증에 들어가는 셈이다.
삼성도 에너지절약 사업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주요 계열사 임원이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에너지절약 사업에 대한 역할분담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나섰다. 삼성물산(건설), 삼성에버랜드, 삼성테크윈, 삼성SDS, 에스원 등 이미 에너지절약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공동주택·건물·산업체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에너지사업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것이 최근의 과제다.
이와 함께 GS건설·GS파워·GS네오텍 등 계열·관계사가 모두 연초부터 굵직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사업을 수주한 GS그룹과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네트워크운영센터(NOC)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고 사업화에 나선 SKT 등 유수 대기업이 에너지절약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대기업이 에너지절약 사업분야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은 사업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현실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비용 절감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전기요금 현실화로 인해 효율 향상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고 내년부터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안` 시행령이 발효돼 건물 매매시 에너지등급인증서를 첨부해야 하는 등 에너지절약사업 추진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건설, 보안, IT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해 온 대기업들은 시너지 창출이 용이해 에너지절약사업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