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이 숨겨놓은 중견·중소기업` 인증에 나선다.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급여와 성장가능성을 갖춘 기업에 우수 인력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지식경제부는 내달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기업 못지않은 안정성과 성장가능성을 가진 우수 중소·중견기업 350개사를 1차로 발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 배포한다.
정부가 일하기 좋은 우수 중견·중소기업을 발굴, 인증함으로써 구직자는 안정적인 직장에 신뢰를 얻고, 기업은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는 생각이다.
장·차관이 방문한 결과 등을 직접 평가한 정성 평가는 물론이고 세계 일류상품 몇 개, 공장 내부 사진, 특허 등 정량적 자료까지 모두 포함해 공개한다. 1차로 350개 업체를 선정해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 업체를 추가한다.
앱으로 제작해 배포하는 것은 해당 기업에 대해 해당 기업 근로자는 물론이고 관계자 등 불특정 국민 다수가 댓글 형태로 재평가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번 조치는 정부의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의지와도 맞물린다.
중소·중견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할 부분을 인력문제로 꼽고 있다.
통신장비업체 A사장은 “매출 600억원 규모에 영업이익률이 10%에 달하는 코스닥 기업이지만 우수인재 한 명 구하는 데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최근에는 인재 유치를 위해 성남 공단지역에 있던 사옥을 판교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아무리 회사 홍보를 해도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작년 말 지경부가 조사한 `산업기술인력 수급동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은 2만8181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90%가 넘는 2만5373명이 300인 미만 사업체에 해당된다. 또 대기업(1.1%)보다 중소기업(6.5%)의 인력 부족이 6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산업기술인력은 전문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이공계 전공자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기술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을 말한다.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윤상직 지경부 1차관은 “자신의 미래를 담보해야 인재가 몰린다”며 “정부가 인재를 만들어줄 수는 없지만 인재들이 우수기업을 선택하도록 일정 신뢰는 정부가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사업 취지를 밝혔다.
07년도~10년도 산업기술인력 현재인원ㆍ부족률 변화 추이
*300인 미만 사업체 부족인원(명):(`07)27,431 →`08)16,425 →`09)29,333 →`10)25,373
*300인 이상 사업체 부족인원(명):(`07)7,886 →`08)4,527 →`09)4,140 →`10)2,808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