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JVC, 파나소닉 등 일본업계가 주도해온 국내 방송·영화용 전문가 모니터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 미국업체들까지 신규로 뛰어들고 있다. 고화질 디지털 영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3D 방송·영화 시장과 종편도 새로운 시장 기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음향기술 전문기업 돌비가 영상 전문가용 고화질 모니터로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잘만테크가 전문가용 3D 모니터로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 시장 강자인 티브이로직도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영화와 고화질 방송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다 3D 방송·콘텐츠 제작 시장도 점차 형성되고 있어 전문 장비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 포착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세계 영상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은 소니 30%, JVC 20%, 파나소닉 1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티브이로직은 약 12~13%대 점유율로 세계 4위를 기록하며 파나소닉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돌비 래버러토리스는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해온 전문가용 레퍼런스 모니터 `돌비 PRM-4200`을 최근 국내 시장에 공식 론칭했다. 업계 최대 크기인 42인치로 RGB를 구현하는 4500개 LED 백라이트를 채용해 화질과 선명도를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맞춤 제작한 LCD 패널을 적용하는 등 고화질 구현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영화 `지옥의 묵시록` 복원 작업에 사용됐으며 `백설공주` 등 최신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투입됐다. 김재현 돌비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방송 영화 시장 중 정밀한 영상 작업을 필요로 하는 분야를 집중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세계 영상 전문가용 모니터를 공급하는 티브이로직도 올해 국내외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앞둔 국내외 방송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이 외에 15인치 OLED 모니터, 3D 방송용 모니터를 선보이는 등 차세대 고화질 모니터 시장 선점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경국 티브이로직 대표는 “자체 개발한 칩셋으로 HD급 고화질 영상을 제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세계 1위 업체를 능가하는 수준의 다양한 고화질 제품군으로 국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잘만테크는 신규 사업으로 방송용 3D 모니터의 해외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자체 생산한 3D 편광필터를 적용한 24인치 LCD 모니터를 지난해 유럽 전시회에 선보였다.
잘만테크는 일반 소비자용 2D 및 3D 모니터를 생산해왔으나 전문가급 3D 모니터로 영역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아직 3D 방송 시장이 개화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신성장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