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콘텐츠 증가에 불 붙는 `콘텐츠 배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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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대용량 콘텐츠가 폭증하면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시장 경쟁이 불 붙었다.

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가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아마존·라임라이트 등 글로벌 CDN 강자도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CDN 시장 규모는 1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1000억원을 갓 넘긴 2009년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스마트기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멀티미디어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운반하기 위한 CDN 시장에 전문 기업과 통신사 간, 글로벌 사업자와 국내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DN은 제한된 네트워크 자원에 대용량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네트워크상에 원 서버가 아닌 또 하나의 플랫폼 서버(엣지 서버)를 분산시켜, 원 서버와 백본망에 부하가 몰리지 않고 가장 가까운 서버에서 빠른 전달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 구조다. 게임 다운로드·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많이 쓰인다.

국내 CDN 시장은 2009년까지만 해도 전문기업인 씨디네트웍스가 시장을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GS네오텍이 따라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KT·LG유플러스 등 대기업 계열사·통신기업이 자본과 네트워크 인프라 경쟁력을 바탕으로 CDN 시장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

한 기업이 자체 조사한 국내 순수 CDN 시장점유율(아웃소싱 및 네트워크통합 장비 매출 제외)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씨디네트웍스가 전체 시장 47%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1년에는 GS네오텍과 씨디네트웍스가 각각 28% 정도를 차지하고 LG유플러스와 KT도 약 18%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국내 최초 통합 클라우드 CDN을 선보였다. 아마존의 CDN과 유사한 방식이다. KT는 솔루션박스·아카마이 등 국내외 전문기업과 연계한 CDN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SK텔레콤도 연내 모바일 CDN 상품 출시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 시장에 가세할 태세다. 아마존은 한국에서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인프라에 기반한 CDN 마케팅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라임라이트는 지난해 4분기 신세계I&C와 총판 계약을 맺고 준비를 갖췄다.

2008년부터 국내 시장에 들어와 있는 아카마이도 이들의 공세에 발을 맞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카마이와 라임라이트는 글로벌 CDN 시장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는 강자들이다.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도 막강한 인프라 경쟁력을 갖췄다.

국내 기업은 이에 대해 세계에 같은 수준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깐깐한 우리나라 고객사 수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한다.

GS네오텍 관계자는 “아마존 서비스 수준은 중견 호스팅사업 정도에 불과하다”며 “고객 맞춤형으로 보안·DRM·배속 등 부가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국내 기업을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CDN 시장 규모(단위:억원)

*국내 CDN 시장 점유율

대용량 콘텐츠 증가에 불 붙는 `콘텐츠 배달 시장`
대용량 콘텐츠 증가에 불 붙는 `콘텐츠 배달 시장`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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