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 4.0 시대를 연다]<2부>산업별 R&D/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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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격변기다. 격변의 시작은 전체 시장의 97%를 차지하는 LCD·PDP 시장 성숙에서 촉발됐다.

선진국은 LCD TV 보급률 확대 및 경기위축으로 인한 소비심리 둔화로 올해를 기점으로 정체 상태에 진입했다. 6~8세대 위주로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나선 중국이나 합종연횡을 통한 대만, 일본 등의 추격도 매섭다.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는 평가다.

차세대 시장 변화도 만만찮다. 이미 AMOLED 분야는 연간 30% 이상 고속 성장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은 3D,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OLED 조명 등 미래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격변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국의 분야별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LCD·PDP는 일본이 기존 중대형 라인을 소형 LCD 생산 위주로 전환해 소형에 적합한 고해상도, 구동회로 내장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중국은 일본, 대만 기술을 도입해 6세대, 8세대 LCD 생산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유지하기 위한 차별화된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초박형화, 경량화, 안경식 3D 내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AM OLED 분야는 LCD와 경쟁을 위해 기술난이도가 높은 레이저 전사기술을 이용, 초고해상도 기술 개발 경쟁이 불붙고 있다. 이 시장은 대형화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고난도 생산·원천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AM OLED는 국내 업체 위주로, e페이퍼 기술은 해외업체 위주로 상용화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며 무안경 3D는 일본 및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한국에는 신시장 창출·선점을 위해 새로운 기능이나 응용을 제공할 수 있는 상용화 기술 및 미래원천 기술 중심의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또 선진국을 중심으로 양자점 소재를 활용한 두께 제약 극복 및 저 전력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대면적 터치 기술, 고색재현 BLU 기술 등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이런 격변의 중심에 디스플레이 시장 1위인 한국이 있다. 2010년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액은 2010년 44조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생산액의 90% 이상인 345억달러를 수출했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AM OLED 국내 투자 확대와 LCD 패널업체의 중국 진출 투자 등의 장비 수요도 늘었다. 대중국 LCD 투자확대로 총 15조원 이상의 해외 장비시장 창출이 기대된다.

안정적인 고객기반으로 생산 1위(46%)도 유지하고 있다. 대만(33%), 일본(18%), 중국(4%)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LCD(45%), PDP(54%), OLED(83%) 등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시장 점유율은 독보적이다.

하지만 일부 부품 국산화율이 70% 수준까지 향상됐음에도 핵심소재 의존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편광판 국산화율은 72%에 달하지만 편광판의 핵심소재인 TAC·PAV필름 등은 전량 수입한다. DBEF필름(미국 3M), TAC필름(일본 후지) 등은 개별 기업이 100%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액정도 독일 머크가 50% 점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정부는 차별화된 다양한 R&D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지배력이 있는 기술은 고도화해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신규 시장은 조기 상용화 등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창출과 병행, 미래 디스플레이 원천 기술을 개발해 주도권 확보도 추진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돌파하기에는 정부 및 업계 관심이 2%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는 “실제 산업규모는 이미 반도체의 3분의 2를 넘어섰지만, 연구개발(R&D) 등에 쏟는 자금은 절반에 불과하다”며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다양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LCD·PDP는 세계 최고 패널 생산기술로 가격, 품질 등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기술장벽이 낮고 성숙 단계에 있어 후발국 시장 진출로 인한 레드오션 가능성이 크다.

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OLED 조명 제작 기술은 선진국과 대응한 수준에 있고 세계 최초 양산도 기대되지만 관련 소재부품과 장비 기술은 일본, 미국과 아직 차이가 있다. 특히 AMOLED,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OLED 조명은 앞선 디스플레이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유기반도체, 발광층 소재 및 광추출 소재부품 분야는 2년 이상 격차를 보인다. 또 수직계열화로 인한 차세대 기술 개발 측면의 시너지 극대화도 한계로 지적된다.

정부 관계자는 “원천 기술의 선진국 의존 심화나 원재료 수입으로 인한 대일 무역 적자 확대, 핵심장비의 해외 의존도 심화도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야별 상황에 맞는 다양한 R&D 전략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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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DisplaySearch `11. 2Q, DisplaySearch 및 디스플레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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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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