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이후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던 전자제품 수요가 여전히 침체기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자제품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 중 하나인 대만의 해외 전자제품 생산 수주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올 하반기에도 PC나 LCD TV 수요 확대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는 23일 대만 경제산업성이 최근 발표한 대만의 4월 해외 전자제품 생산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가 감소한 36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PC와 LCD TV 수요 감소가 확대되면서 대만 해외 수주액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풀이했다.
대만은 세계 최대 EMS(전자제품 생산전문) 업체인 홍하이 등으로 인해 해외 전자제품 수주액이 향후 2~3개월 후 세계 IT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수주 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체 약 26%를 차지하는 중국(홍콩 포함)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중국은 전년 4월 대비 약 7.8%가 하락했다. 일본도 전자업계의 실적 부진으로 제조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정보통신 주력 제품에 해당하는 노트북 컴퓨터 등 완제품이 4.6% 감소한 86억달러,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제품이 2.9% 감소한 85억달러로 나타났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