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즈니스]에너지절약이 경쟁력이다/에쓰오일

원유를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으로 정제할 때 열을 이용한다. 기름이나 전기로 가열하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물량이 많다보니 비용부담도 크다. 정유공장 운영비용의 70% 이상을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이유다. 그만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정유공장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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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온산공장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 에쓰오일은 폐열 회수 시스템을 설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온산 정유공장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어진 지 오래다. ESCO 사업 특성상 효율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발굴해야 하는데 이미 열효율이 90%를 넘는 상황이라 ESCO 사업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의 에너지 절감은 에너지 시설 투자와 체계적인 관리, 노후 설비 개선 등 생산환경 및 공정 개선 활동에서 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온산공장에 에너지 관리 전담부서를 2009년 신설, 에너지 효율 개선 작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에너지 사용실적 분석과 평가를 수행하고 노후설비 개선 및 신규설비 설치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동시에 거두고 있다.

에쓰오일은 효율 개선 외에도 폐열 회수를 통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제2 석유화학 공장에 기계식 증기 재압축기(MVR) 시스템을 설치, 2013년에 완료할 계획이다. MVR 시스템은 생산공정에서 기계적 압축방식으로 활용 가치가 낮은 폐열원을 유용한 에너지원으로 회수하는 기술이다. 공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폐열을 버리지 않고 저압 스팀을 생산, 압축기로 눌러 가열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시스템은 기계적 압축을 위한 전력과 폐열 활용과의 비용 차이에 의해 경제성이 결정되는데 전력비와 스팀 단가 차이가 크기 때문에 경제성 측면에서 석유화학공정에 적용 효과가 높다”며 “에쓰오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시스템을 갖춰 파라자일렌(PX) 등 다양한 공정에서 폐열을 활용해 시간당 87톤의 스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자체 노력 외에도 인근 공장과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 LS니꼬동제련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했다. 제련 과정에서 다량의 폐열이 발생하지만 마땅한 사용처가 없어 이를 그대로 대기 중으로 방출하던 것을 에쓰오일이 받아쓰는 방식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위해 LS니꼬동제련과 스팀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배관을 연결, 지난 2008년 7월부터 연간 30만톤 가량의 스팀을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50만톤으로 확대했다.

에쓰오일은 예전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게 스팀을 사용할 수 있어 연간 16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팀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던 벙커C유의 사용도 줄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저감하는 데 성공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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