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필요한 인재 채용을 위해 반드시 수강해야 할 교과 과정을 대학에 제안하는 산학협력 방안이 제시했다. 또 현장 적합형 인력양성을 위해 정부와 경제단체의 `공학교육혁신기금`을 조성하자는 주장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22일 신라호텔에서 산학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발표회를 열고 산하 산학일체화위원회가 지난 1년간 진행한 정책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대학은 공학교육 개선을 위한 노력이, 기업은 대학교육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이를 토대로 한 7가지 정책제안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장기협력 과제를 추진하는 테마별 `산학일체화센터` 설립이다. 대학과 기업의 연구 테마에 대한 인적, 물적 자원의 집중화를 통해 단발성 위탁 과제가 아닌 장기 협력 과제를 추진하는 협의 창구를 만들자는 설명이다. 현장적합형 인력양성을 지원하는 `공학교육혁신기금` 조성도 제시됐다. 정부의 `공학교육혁신기금` 조성으로 예산 확보 여부에 따른 사업 규모의 축소·폐지 등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연구하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경제단체의 `공학교육혁신기금`을 통해 중견·중소기업에 취업을 많이 하는 대학의 공학교육 선진화를 위한 산학 프로그램 개발도 지원한다.
기업의 신입사원 재교육비용 절감을 위한 `표준화된 실험실습 교과목` 수립과 방학을 이용한 `계절제 현장실습`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또 창의적 설계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방식의 전 공학계열 확대도입과 산·학·관의 명확한 역할분담과 세부전략제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공통기반기술 산학협력에 대한 정부지원강화도 요구했다. 대학과 기업이 공통기반기술에 대해 산학협력 추진 시 매칭펀드를 정부에서 투자해 인력을 육성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학과별로 모집하던 기존 방식을 과목으로 전환하고 기업이 전공 분야 신입사원이 대학에서 반드시 수강해야 할 교과과정을 제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김우승 한림원 산학일체화 위원(한양대 산학협력단장)은 “대학교육이 산업계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공급자 중심형 교육체계`로 흘러 간다”며 “신입사원이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과 기술은 기업 필요 수준의 26%정도”라고 말했다. 이현순 산학일체화위원회 위원장은 “기업·대학·정부 등 주체별로 명확한 역할과 세부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며 “기업군별로 뽑고 싶은 인재에 맞게 기업 적합형 커리큘럼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중소기업과 대학의 산학협력은 경제적 영역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산학협력에 대한 일률적 잣대를 적용하지 말고 맞춤형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학연일체화를 위한 산·학·관 역할분담
자료:한국공학한림원
권동준·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