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업화 속도내는 광주R&D특구본부] 인터뷰-배정찬 광주기술사업화센터장

“단순히 정부 예산을 기업에 나눠주는 역할에 머물러선 절대 안됩니다. 좋은 기술을 기업에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시장에서 빛을 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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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찬 연구개발특구본부 광주기술사업화센터장의 집무실에는 `잘 팔리는 기술이 좋은 기술`이라는 커다란 표어가 붙어있다. 아침에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그의 머릿속은 좋은 기술을 발굴해 이를 사업화에 접목하는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이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거나 주인을 잘못 만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를 수차례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그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30년 가까이 연구개발에 몰두해왔다.

뿌리산업과 희소금속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온 그는 `될성부른 싹` 발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현장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위해 광주 첨단산단에 조그만 원룸을 얻고 1년째 기술 사업화에 매진하고 있다.

배 센터장은 “올해 50여곳의 지역 기업들이 기술사업화 과제에 참여하면서 평균 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며 “특구 내 소속기업의 기대치와 경쟁력이 높아가고 있으나 확보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기술사업화센터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20억원 증액된 70억원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신청이 쇄도하면서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같은 기간 진행된 대전과 대구의 평균 경쟁률이 2 대 1임을 비교할 때 광주는 2배 이상 높은 참여율이다.

“광주R&D특구는 말 그대로 사업화전문기관으로 `나무보다는 숲을 본다`는 자세로 광주 경제지도를 조금씩 바꿔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기술이전부터 특허, 금융, 디자인, 세무, 마케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통합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그는 “광주R&D특구는 지식과 기술에 기반을 둔 성장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혁신클러스터 정책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기술과 산업, 지역정책을 통합하고 구성원간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전략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 센터장은 “지역기업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특구내 기관들과 지속적인 협력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광커넥터 등 세계 어디서나 인정받는 1등 글로벌 제품 발굴을 위해 기술이전 촉진과 기술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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