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스마트폰 액세서리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아이덴티티) 정립에 나섰다.
스마트폰 액세서리기업과 제품이 세계적으로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이 미투 제품을 저가에 선보이며 가격과 물량 공세를 하는 것도 위협요소다.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기업인 애니모드, 아이커버, 탱그램디자인연구소는 고유의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나섰다. 고품질, 디자인, 새로운 기능의 제품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애니모드(대표 김상용)는 올해 초 서울 홍익대 부근에 자사 제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로드숍 1호를 열었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비롯해 헤드세트, 이어폰, 휴대용 배터리팩, 차량 및 가정용 USB 충전기를 함께 판매하며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기업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위주로 제품을 공급해왔으나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용 제품도 선보이며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해외 매출은 약 200억원이다.
애니모드 관계자는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젊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올해 초 BI를 교체하고 로드숍을 열었다”며 “신진 작가들과 협업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해외 패션브랜드용 제품을 공급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커버(대표 한선영)는 지난 2007년 론칭한 자체 브랜드로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80%를 확보하고 있다. 2010년부터 국내 시장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 팝아티스트 `키스해링`의 디자인 제품과 `무한도전` 등 독특한 디자인 브랜드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한 이 회사는 OEM 위주로 사업을 하면서 제품 생산과 디자인 노하우를 탄탄하게 쌓아왔다. 자체 브랜드로 삼성전자와 애플용 제품은 물론이고 블랙베리, HTC, 노키아, 닌텐도 등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용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커버 관계자는 “지난해 300억원 매출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기존 해외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사업도 확대해 매출 50% 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탱그램디자인연구소(공동대표 안은숙·정덕희)는 신규 사업으로 시작한 아이폰용 케이스 등 모바일 액세서리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용카드 등을 수납하는 신개념 아이폰용 케이스 `스마트 케이스`로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이어폰 단자에 꽂아 사용하는 레이저 포인터 `스마트 닷`으로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힘을 더했다. 이 제품은 레이저 포인터는 물론이고 터치패드용 정전식 스타일러스 펜과 블랙 실리콘 스트랩을 기본 제공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안은숙 대표는 “워낙 다양한 디자인의 케이스가 많아 단순 디자인 경쟁은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기능을 부가한 스마트폰 케이스로 차별화해 국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