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그 다음이 중요합니다.”
엔젤투자자로 변신한 오덕환 `서울 엔젤스(Seoul Angels)` 대표가 던진 화두다. 오 대표는 최근 엔젤투자자로서 활동을 선언하며 미국식 엔젤투자를 한국 스타트업 환경에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엔젤투자자는 전문성이 중요합니다. 스타트업 기업에게 다양한 비즈니스 조언을 해 줘야 합니다. 마케팅·사람·기술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측면 지원해야 합니다. 인수합병(M&A)·상장(IPO)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엔젤투자자가 스타트업 기업의 `멘토`이자 `비즈니스 개발자`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개발자 출신으로 IDC 북아시아 총괄 대표와 IDG벤처스 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한 그는 미국에서 엔젤투자자로서 자질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실리콘밸리 엔젤클럽에 참가하며 투자에도 참가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스타트업 양성과 고급 엔젤전문가 과정도 밟았다.
오 대표는 최근 주요 스타트업 기업을 만났다. 하지만 아직 투자처가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막연하게 뛰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들어가고자 하는 시장을 면밀히 조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창업 분위기에 편승해서 시작하면 절대 오래가기 힘듭니다.”
오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필요한 자질로 기업가 정신을 꼽았다. 그 정신은 시장과 제품을 만드는 혁신에서 나온다고 소개했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제품으로 고객 행동 패턴을 바꿔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투자할 때는 `CEO`를 많이 본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팀 전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을 잘 이끌 수 있는 CEO 능력이 필요하다”며 협업, 커뮤니케이션, 시장 창출, 자금조달 능력 등을 함께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투자 대상 기업을 최종 결정까지 3~6개월 가량 지켜본다고 설명했다.
서울엔젤스는 오 대표를 중심으로 5명 파트너로 구성됐다. 앞으로 파트너 수를 20명으로 확대한다. “변호사·회계사 그리고 환경 전문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입니다. 이들은 투자한 스타트업 기업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오 대표는 엔젤투자자로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 기업의 성공 파트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T분야에서 연구개발과 마케팅, 비즈니스 운영·개발, 투자 등을 해 봤습니다. 그동안의 업무가 능력있는 스타트업 기업이 성공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번 투자하면 지켜보고 함께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미국식 엔젤투자입니다.”
사진=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