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공기관 자체 프레임워크 개발…IT서비스기업 프레임워크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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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이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자체 표준 프레임워크를 개발한다. 내년부터 공공정보화 참여 전면제한으로 공공기관에 프레임워크 판매를 검토한 대형 IT서비스기업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20일 공공기관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교육과학기술부에 이어 국세청과 한국방송공사(KBS)가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자체 표준 프레임워크를 개발한다. 이들 기관들은 영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표준 프레임워크를 개발, 관련 기관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다. 심평원은 지난해 초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보건복지 영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히라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이를 의약품처방조제시스템, 진료비전자청구시스템 개발에 활용한 데 이어 차세대시스템에도 적용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도화를 거쳐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의 표준 프레임워크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2300억원 규모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한 국세청도 자체 표준 프레임워크를 개발한다. 남우창 국세청 팀장은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대용량 배치 기능 등을 추가한 국세 표준 프레임워크를 개발한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올해 말까지 프레임워크 기능 중 개발·실행환경 기능을, 내년까지 테스트·유지보수환경 기능을 개발한다. 국세청도 국세 표준 프레임워크를 차세대 프로젝트에 적용한 후 관련 기관에서 재사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KBS도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도입, 방송정보화 프레임워크를 만든다. KBS는 글로벌 오픈 방송 플랫폼 구축을 위해 공개 소프트웨어(SW)를 검토하던 중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도입, 자체 표준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 뉴스룸 및 인터넷뉴스시스템 개발에도 표준 프레임워크를 적용한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자체 표준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적용했다.

대형 공공기관이 잇달아 자체 표준 프레임워크를 개발함에 따라 공공기관 프레임워크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었던 IT서비스 기업이 타격을 받았다. LG CNS와 SK C&C 등 대형 IT서비스기업은 공공정보화 참여 제한으로 프레임워크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었다. SW산업진흥법 개정안이 시행돼도 프레임워크 SW 공급은 대기업도 가능하다.

공공기관 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공공정보화 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됨에 따라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자체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사례는 늘어날 것”이라며 “대규모 IT사업이라 하더라도 특정업체에 종속되는 민간 기업의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는 사례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공공기관의 자체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 추진 현황

자료 : 각 기관 종합

프레임워크=대규모 정보시스템을 개발할 때 활용되는 개발·실행·테스트·운영환경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다.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면 어느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공통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영역을 미리 만들어 개발기간을 단축한다. 표준화를 한만큼 개발생산성과 개발 품질도 높일 수 있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는 공공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만들어졌다.

대형 공공기관 자체 프레임워크 개발…IT서비스기업 프레임워크 `외면`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