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휴대폰 제조사로 변신을 꾀한다.
애플처럼 판매대수보다 수익성이 좋은 매출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옵티머스 LTE2 미디어 브리핑`에서 “단순히 판매대수에 집착하기보다는 매출의 질을 높이는 프리미엄급 단말기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LG폰=프리미엄`이라는 등식으로 휴대폰 명가를 재건하겠다는 뜻이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피처폰 판매량을 너무 빠르게 줄였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초저가 단말기 위주로 감소했기 때문에 실적구조 측면에서 개선한 방향”이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피처폰 대신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꾸준히 높였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36%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폰과 LTE폰 판매량을 지난해에 비해 각각 70%, 7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피처폰도 프리미엄급 단말기 중심으로 재편해 성장 시장 위주로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폰 사업을 당분간 `투 트랙` 형태로 진행한다. LG전자는 한국과 북미 등은 옵티머스 LTE2처럼 통신칩과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결합한 원칩 LTE폰으로 대응한다. LTE 확산 속도가 낮은 유럽 등지는 `옵티머스 4X HD` 같은 쿼드코어 3G폰으로 공략한다.
쿼드코어 LTE폰 개발 작업에도 착수했다. 하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단말기 개발 방향은 이른바 `스펙`을 높이는 하드웨어(HW)가 아닌 사용자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 HW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박 부사장은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사용자경험 중심으로 개발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사용자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HW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심화한 퀄컴 원칩(MSM 8960) 부족 현상엔 판매량 확대로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쇼티지(shortage) 상황은 맞지만 수개월 전부터 예상한 문제”라며 “실제 휴대폰 판매량을 늘리고 제품가치를 높인다면 (칩을 더욱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구글 레퍼런스폰, LTE 음성통화(VoLTE)폰, 단말자급제(블랙리스트) 휴대폰 출시 등에 박 부사장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준비` `검토` 중이라는 말만 이어졌다.
※자료:LG전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