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현존하는 휴대폰 최고 해상도인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얼마 전 일본 소니가 신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국내에서도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시대가 조만간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모듈 전문업체인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최근 국내 처음 1300만 화소와 800만 화소 모듈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 오토 포커스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엑추어에터는 지금까지 알려진 1300만 화소급 부품 가운데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면서 “조만간 양산 채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엠씨넥스가 개발에 성공한 엑추에이터는 8.5×8.5×5.4㎜ 크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실제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 적용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카메라 모듈을 구성하는 다른 부품인 이미지센서와 렌즈 개발 속도가 더딘 탓이다. 이미지센서도 더 작아지고 전력 소모가 덜해야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아직은 기술 개발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1300만 화소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일본 소니가 유일하다. 토미나가 소니모바일 과장은 “이번에 적용한 1300만 화소 이미지센서는 기존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렌즈 또한 어려운 게 사실이다. 렌즈는 이미지 센서 업체로부터 제품 규격을 받아야 개발할 수 있다. 이미지 센서에 맞는 렌즈 두께 가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고해상도로 진화할수록 렌즈의 두께는 얇아지고 더 정밀한 가공 기술이 필요하다. 이미지 센서에 따라 몇 장의 렌즈가 모듈에 들어가기도 한다.
렌즈 업계 관계자는 “렌즈는 이미지 센서에 최적화된 해상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 양산 적용되려면 이미지 센서 업체의 개발 속도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일 영국 런던에서 공개된 갤럭시S3에는 아이폰4S와 같은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6월 출시설이 돌고 있는 아이폰5도 800만 화소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