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제작한 서브미터급 지구관측 위성 아리랑 3호가 일본 현지 발사대에서 `발사 초읽기`를 시작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인공위성 아리랑 3호가 발사 준비를 모두 마치고 일본 다네가시마 발사장에 대기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아리랑 3호는 지난달 16일 발사장에 도착한 뒤 동승위성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GCOM-W1위성과 함께 기능점검, 연료주입, 발사체 접속시험과 페어링 내 탑재를 정상적으로 끝냈다. 16일 현재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계측기와 위성상태를 점검중이다. 발사체와 위성 결합도 완료됐다.
아리랑 3호는 17일 12시 30분에 발사대로 이동한다. 현지시각 오후 4시에 최종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연료 주입은 오후 4시 40분부터 9시 50분까지 이뤄진다. 18일 오전 1시 29분에 발사 최종 여부가 결정된다. 그리고 문제가 없으면 1시 39분 발사가 이뤄진다. 발사 후 313km 상공에서 1단 엔진이 분리된다. 1단 엔진 분리 후 2단 엔진에 의해 더 높이 올라가 676km 상공에서 아리랑 3호가 분리된다. 발사 후 약 976초 이후다.
발사 후 39분 뒤에는 남극 트롤 지상국에서 아리랑 3호로부터 첫 원격 자료를 수신한다. 발사 후 100분 뒤인 오전 3시 20분에는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이 이뤄진다. 교신에서는 태양전지판 전개 성공 여부와 위성 상태가 파악된다. 아리랑 3호가 발사돼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 약 3개월간 궤도상에서 위성체·탑재체 기능시험 등을 거쳐 9월부터 위성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성에는 국내 처음으로 해상도 70㎝급 고해상도 전자광학 카메라를 장착했다. 70㎝급 해상도란 약 700km 고도에서 지상의 움직이는 차량을 상세하게 식별하는 성능이다. 아리랑 3호 카메라는 고도 685km에서 초속 7km 속도로 비행하며 정밀하게 지상을 촬영한다. 민간에서 활용하는 인공위성 카메라로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또 기존 위성보다 기동성이 향상돼 빠르게 원하는 지역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기존에 운영 중인 아리랑 2호와 올해 하반기 발사 예정인 레이더위성 아리랑 5호와 상호보완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특히 아리랑 3호에 탑재된 전자광학카메라는 부품제작을 제외하고 설계부터 정밀조립, 정렬, 검증시험까지 모든 개발과정이 국내 주도로 진행됐다. 항공우주연구원은 “국내 우주개발 초기에는 원하는 카메라 성능에 비해 국내 기술이 부족한 탓에 아리랑 1호의 경우 외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다”며 “아리랑 3호는 선진국 고성능 위성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탑재체”라고 설명했다. 아리랑 3호가 발사된 후 지구로 보내오는 고해상도 영상은 국내 공공 수요뿐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도 적지 않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또 해외 위성영상 수출로 외화 확보는 물론 UN산하 국제 재난재해 활동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아리랑 3호 개발 사업은 범부처 협력으로 2004년부터 추진됐으며 총 2826억원이 투입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 아래 대한항공·한국항공우주산업·두원중공업·한화·AP우주항공·세트렉아이 등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