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A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미국 완성차 제조업체들로부터 공급계약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현지에서 신속하게 고객사에 대응하고 기술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 지사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사무실 임차 비용이 만만치 않고, 미국 자동차 부품 시장 상황·바이어 정보·마케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중소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FTA를 기회로 해외 시장에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지식경제부는 국내 부품 업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디트로이트에 KOTRA 주관 한국자동차부품파크(KAAP)를 설립했다고 14일 밝혔다.
한미 FTA 발효로 자동차 부품 수출 관세가 없어짐에 따라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 그러나 미국 완성차 제조업체는 부품 공급사가 현지에 거점을 설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수주 후 양산·납품까지 진행되려면 평균 3~5년 소요되는데, 완성차 제조업체와 협력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영세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로서는 미국 지사 설립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KAPP는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에 사무실을 제공하고, 바이어 발굴도 지원한다. KOTRA는 전문 인력을 채용해 입주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돕고, 마케팅 방법을 제안할 계획이다. 디트로이트 KAPP에는 총 8개 업체가 입주하기로 돼 있다.
정종영 지경부 미주협력과장은 “국내 부품 업체들이 글로벌 수주를 확대할 수 있도록 KAPP가 측면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하반기 중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KAPP를 추가로 개설해 국내 중소 부품기업이 한EU FTA 효과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