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맵 리듀스` 자체 개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A사. 클라우드 가상서버(Vitual Machin)를 임대해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A사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게임이 너무 어렵다는 사용자 반응이 종종 들려오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올라온 각종 반응과 게임 사용 패턴을 뽑아서 분석해보고 싶은데, 방대한 용량에 이리저리 얽혀 있는 각종 데이터 속에서 `사용자가 많이 이탈하는 스테이지` `게임이 왜 어려운지에 대한 평가 내용` 등 필요한 정보만 취하기란 쉽지 않다.

SK텔레콤이 국내 기업 최초로 개발한 `맵 리듀스(Map Reduce)` 솔루션은 A사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 맵 리듀스란 `분산적 정보 처리`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만 결과물로 도출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은 13일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T클라우드비즈`에 탑재할 맵 리듀스 솔루션 자체 개발을 완료했다”며 “하반기에 상용 서비스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맵 리듀스의 개념은 2004년 컴퓨팅 분야 최고 권위를 인정받은 학회인 OSDI에서 구글이 처음으로 제시했다. `간단한 입력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추려낼 수 있다`는 발표에 학계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지금처럼 빅 데이터가 중요시 되지 않던 시기에 업계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페타바이트(PB) 이상 규모의 빅 데이터 보유가 일반화되고 소비자 패턴 분석이 더 나은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데 필수적이 되자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하드웨어 인프라를 갖추기 힘든 벤처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흔해지면서 맵 리듀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옵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기업 클라우드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은 PaaS(Platform as a Service)의 일종으로 `아마존 일라스틱 맵리듀스`라는 맵 리듀스 플랫폼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미 제공하고 있다.

처음 개념을 정립한 구글도 빅 데이터 분석 툴인 `빅 쿼리`를 지난해 11월 선보였다. 오픈소스 솔루션인 `하둡`은 이미 광범위하게 여러 가지 형태로 쓰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컴스코어, 링크드인 등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 SNS 기업은 모두 맵 리듀스 솔루션을 통해 자사 빅 데이터를 분석,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벤처기업을 포함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아마존 AWS나 구글 빅 쿼리 등 외산 솔루션을 쓰기에는 언어적 장벽과 신속하지 못한 고객 대응 때문에 불편이 크다는 점을 파고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이나 구글은 서비스 장애 발생 시 상담할 수 있는 전화번호조차 알려주지 않는다”며 “SK텔레콤은 국내 기업이 이러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은 높지 않다. IT 인프라에 투자할 여력이 적은 중소기업은 일반 웹 호스팅 업체나 단순 저장 개념인 웹 하드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위해선 아마존처럼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맵 리듀스와 모바일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SAP ERP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 규모

2010년 32억 달러 -> 2015년 169달러

자료:IDC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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