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이 넘는 상장주식을 보유한 어린이가 사상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특히 태어난 지 1년밖에 안 된 갓난아기가 9억원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4월30일 종가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만 12세이하 어린이는 1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7명보다 15명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어린이 주식부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유럽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틈을 이용해 증여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재벌닷컴은 설명했다.
허용수 (주)GS[078930] 전무의 장남(11)과 차남(8)이 각각 453억원과 163억원으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허 전무의 장남은 3세였던 2004년에 증여받은 GS주식 25만9천여주가 현재는 76만341주로 늘었다. 허 전무의 차남도 5세때인 2009년에 GS주식 27만3천주를 증여받아 매년 2억∼3억원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
또 허태수 GS홈쇼핑[028150] 사장의 딸(12)은 17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박상돈 예신그룹 회장의 딸(9)이 47억원,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첫째 사위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아들(11)이 40억원, 정호 화신[010690] 회장 손녀(12)가 27억원 등으로 4∼7위를 차지했다.
정상돈 한국철강[104700] 회장 손자(12)가 22억원, 권철현 세명전기[017510] 대표이사의 차남(12)이 20억원, 정우연 미스터피자[065150] 회장의 손녀(18)가 18억원 등으로 10위안에 들었다.
최창영 고려아연[010130] 명예회장의 손자(7) 17억원,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아들(8) 16억원, 김정 삼양사[145990] 사장 아들(12) 13억원 등으로 10억원을 넘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장녀(9)와 장남(6)은 각각 9억원의 주식을 갖고 있다.
5세 이하의 어린이가 수억원대의 주식을 증여받은 사례도 많았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친인척인 이 모 군은 태어난 지 1년밖에 안 된 젖먹이 나이에 (주)LS주식 1만2천여주를 증여받아 9억원대 주식 갑부가 됐다. 김상헌 동서회장의 친인척인 김 모 군도 올해 두 살의 나이에 3억원대의 주식을 갖고 있다.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의 친인척인 최 모 군과 이화일 조선내화[000480] 회장의 손자인 이 모 군은 각각 3세의 나이에 7억원과 5억원대의 부자가 됐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갈수록 저연령대 주식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주식 증여는 불법은 아니지만 편법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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