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 병동에 55인치 터치 모니터를 통해 환자 진료정보를 관리하는 `IT 융합시스템`을 개발했다. `베스트보드((Bundang Excellent Smart Touch BOARD)`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대형 모니터로 환자의 바이탈 사인(체온·맥박·호흡·혈압), 섭취량, 배설량, 검사 결과 등 주요 진료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진단과 분석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과 의료진 사이에 협진도 가능하다.

베스트보드는 2003년 종이 차트를 없앤 분당서울대병원이 12개월 동안 개발했다. 시스템은 병동·중환자실·응급실 각각 특성에 맞게 3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 모든 프로그램은 전체 병동맵과 리스트로 구성돼 간단하게 진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 바이탈 사인은 물론 혈액검사 수치도 확인 가능하다.
일·주·월 단위 그래프와 표로 검사 진행 상태를 표시한다. 검사 진행 여부, 결과 회신 여부 등을 초록·빨강·노란색으로 구분해 직관적 파악이 가능하다. 별도 시스템(PACS)을 통해 볼 수 있었던 검사 이미지도 베스트보드 내에서 판독 결과와 함께 구동한다. 최신 프레젠테이션 기법(WPF)을 이용한 터치 기반으로 설계돼 사용법이 간단하다. 환자를 선택하면 각종 그래프와 표를 통해 쉽게 환자의 치료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 반응도 좋다. 치료 계획을 설명하거나 수술 전 보호자 동의서를 작성할 때 베스트보드를 활용해 쉽게 여러 명의 보호자에게 설명할 수 있다. 최근 수술을 받고 퇴원한 한 환자는 “의료진이 환자와 가족에게 모니터를 터치하며 검사 결과와 수치를 조목조목 설명해줬다”며 “수술 방법과 계획을 들으니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져 병원에서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PC·스마트패드·스마트폰에 이어 베스트보드까지 모든 IT 기기에서 진료 융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베스트보드는 다질환 고령화사회에서 다수의 의료진이 환자 한명을 진료하는 요구에 맞춰 개발해 의료진간 의사소통을 강조한 시스템이다”고 말했다. 정진엽 원장은 “스마트 진료 시대가 시작되면서 환자와 의사 관계가 더욱 가까워졌다”며 “세계 최고 IT-헬스 융합기술의 모델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 연구와 투자를 통해 획기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