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근 경기중기청장 "기업 가려운 곳 직접 긁어주겠다"

“지금까지 중기청 사업은 기술사업화와 연구개발(R&D) 지원 등 인프라 중심이었습니다. 이제 개별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김병근 신임 경기중기청장은 기업의 가려운 곳을 직접 긁어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과제를 공모해 평가하고 지원하는 전형적인 중소기업 지원방식이 필요하고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개별기업을 직접 진단해 시급한 것부터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꿔보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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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청장은 중기청의 `중소기업 건강관리 시스템`을 경기도에 가장 먼저 적용했다. 병원에서 환자의 처방전을 받듯 기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단, 처방해주는 제도다.

경기도 산하 31개 시·군을 돌며 기업과 만나는 현장방문도 필수코스다. 김 청장은 최소 주 2회는 현장을 방문한다. 최근에는 방식을 바꿔 하루는 개별 기업, 하루는 기업간담회를 열면서 부임 한 달도 안돼 30여개 기업을 방문했다.

“신생 벤처에서 신제품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디자인·목업·설계 등 전문가들이 실제 시제품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청년창업 시제품 제작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입니다.”

김 청장은 또 안산 중소기업연수원 내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서비스 중인 시제품 제작 서비스 모델을 도입키로 했다. 지방 중기청에서 이를 적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경기중기청은 이를 위해 대대적인 청사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1층에 있던 사무실을 모두 2층으로 옮기고, 민원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청년창업 시제품 제작터`로 전환한다. 2층은 회의실을 사무공간으로 전환하면서 칸막이를 모두 뜯어내 개방형 공간으로 바꿨다. 이렇게 마련한 시제품 제작터는 이달 말께 오픈, 연간 70~80개 정도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청 경영지원국장 출신인 그는 `인력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김 청장은 중기청에서 인력 및 공공, 판매지원 등 경영국 업무를 주로 해 왔다.

그는 “앞으로 1년 동안 고졸 취업 활성화에 올인할 계획”이라며 “독일 레알슐레(Realschule)를 모델로 관내 13개 특성화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기업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와 특강, 현장학습 등 산학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기업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으려면 검토하지 말고 해결해줘야 한다”며 “법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면 기업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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