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S 기술은 국가주력 IT융합산업의 `SW DNA`를 바꾸는 일입니다. 산업적으로도 그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김원태 ETRI CPS연구팀장은 “이 기술을 알고부터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할 정도로 CPS예찬론자가 됐다. 목표는 세계 3대 CPS 기술 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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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팀원들이 국방무기용 통신 미들웨어 상호 연동성 시험을 위해 미국을 2회에 걸쳐 방문했습니다. 연구한지 2년 됐다고 하니 기업들이 아는 체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만큼 기술력을 낮게 본 거죠. 그러나 성공하면서부터 그들의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김 팀장은 “지난 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W컨소시엄(OMG)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해외 메이저 회사들의 데이터분배시스템(DDS) 상용제품과 실시한 상호 연동성 검증을 당당히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SW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인식정도도 그리 높지 못한 우리나라 실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휴대폰의 혁명을 가져온 아이폰을 보세요. 세상은 SW기술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 하는 시대가 됐는데, 우리는 아직도 SW를 HW에 종속된 하나의 부품 또는 무료로 제공되는 패키지 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김 팀장은 “국가 주력산업분야 핵심 기반 SW(운영체제, 미들웨어, 핵심 제어SW)는 대부분 HW와 함께 해외제품을 구매하는 실정”이라며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유지보수비용(로열티)도 고스란히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지식경제부의 WBS(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척박한 한국의 SW 기술시장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 10년씩 걸린 일을 단기간에 승부를 내려다보니, 상대적으로 기반기술 개발에 소홀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정책에 반영해야할 것입니다.”

김 팀장은 “SW를 개발해 놓으면 대기업들이 레퍼런스를 요구하는데, 새로 개발한 제품에 무슨 레퍼런스가 있겠냐”며 “누구나 SW의 성능 테스트 결과를 인정하고 보증해줄 평가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