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바다와 인류의 미래를 보다.`
지난 27일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장은 다음달 12일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 준비로 분주했다. 이번 엑스포는 지리적 특성을 담은 `바다`가 주제지만 콘텐츠를 보여주는 그릇은 정보기술(IT)집합체다. 총 25만㎡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박람회장은 IT로 구현한 볼거리로 넘쳐났다.
김근수 박람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장점을 살린 최첨단 IT로 전시물과 행사를 구현하는데 신경을 썼다”며 “해양과 IT가 어우러진 박람회의 신기원을 여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IT와 초대형 영상=관람객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은 국제관에 자리잡은 엑스포디지털갤러리. 국제관 양쪽 건물을 연결, 하늘에 떠있는 형태의 LED화면으로 가로 218m, 세로 30m로 60인치 LED TV 6324대 크기다. 방문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크기의 화면에 다양한 연안 생물과 박람회 주제가 드러나는 `사신기` `심청전` 등 영상 콘텐츠가 상영된다. 현장에서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사진 이미지나 텍스트 메시지를 전송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빅오(Big-O)`는 개막식부터 각종 주요행사가 이뤄지는 박람회 상징이다. 거대한 크기의 O형 구조물로 해상쇼가 펼쳐질 때 화려한 조명역할을 한다. 세계최초로 홀로그램 영상을 자연에 투과한 레이저쇼와 해상 분수쇼가 함께 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카이타워는 산업화시대 임무를 다하고 더 이상 활용도가 없어진 시멘트 저장고를 예술공간으로 재활용한 상징적 건물이다. 내부에는 남해안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전시실이 있고 외부에는 6㎞ 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
바다 위에 건립된 해양 명품 전시관인 주제관도 IT로 연출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파노라마 미디어월이 눈에 들어오는데 관람객은 커다란 화면을 통해 해양기지의 모습과 연구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5대양 연안인 팔라우, 골드코스트, 산토리니 등의 풍경이 반구형 스크린으로 실감나게 연출돼 실제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미래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마련된 에너지파크는 에너지 생성원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약 700가구에 전력을 동시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인 에너지 생산시설과 에너지 미로게임, 자전거 물대포, 재활용 로켓 등 다양한 에너지 활용 아이템을 직접 운용해 볼 수 있다.
◇독립 기업관도 눈길=롯데, 삼성, 포스코, LG 등 글로벌 기업도 독자적 기업관을 마련하고 교육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체험위주의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LG는 `라이프 이즈 그린(Life is Green)`을 주제로 독립 기업관을 꾸몄다. 첨단 IT로 친환경, 미래 녹색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그린 라이프 선도기업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외관 디자인은 인류 최초의 디스플레이라 할 수 있는 물(水)이 전시관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LG는 세계 최초의 미디어 샹들리에와 워터스크린 등 첨단 전시기법을 총동원했다. 전시관 전면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로 만든 가로 32.6m, 세로 4.2m의 초대형 와이드 스크린인 `워터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해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는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과 `Life is Green` 영상 메시지를 구현해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는다.
LG관에 들어서면서 처음 만나게 되는 `미디어 샹들리에`는 LG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54대의 47인치 LED TV가 수직으로 움직이며 가로 5.4m, 세로 6.4m 크기의 대형 미디어쇼를 보여준다.
전시관에는 LG가 선보일 미래의 다양한 그린 제품 컨셉트도 선보인다. △물과 세제없이 세탁하는 휴대용 세탁기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하는 초소형 고출력 배터리 △꽃과 같은 실제 자연에서 컬러를 채취해 색조화장을 하는 메이크업 펜 등이 모니터 상에 증강현실로 눈앞에 펼쳐진다.
`3D 퍼포먼스` 코너에서는 55인치 3D OLED TV 11대가 LG의 태양광 에너지 기술이 만드는 미래의 일상을 입체감 있게 제시한다.
태양 입자가 LG의 태양광 기술을 만나 도시와 자연을 살아 숨쉬게 한다는 스토리의 3D 입체영상은 태양 에너지로 자동 조절되는 도시 빌딩농장,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으로 꾸며진다.
여수=권상희·김승규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