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기업 '한국 벤처'에 먼저 손 내밀어…

중국 하이얼이 IT제품 스마트화 파트너로 한국 벤처를 택했다. 저우 자오린 하이얼 IT부문 부사장은 26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벤처기업 기술 수준을 극찬하며 “우리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제품을 만들려고 하며 그 해법을 한국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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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 부사장은 “중국기업은 다른 제조 분야는 한국기업보다 앞서 있지만, 신기술 응용 솔루션 분야에선 한국 기업이 앞섰다”고 평했다. 한국기업 기술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중국기업은 `70~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봐도 응용SW와 솔루션은 한국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IT산업을 피라미드로 볼 때 맨 윗단인 원천기술과 SW는 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미국기업이 앞섰고, 하단 제조 부문은 중국과 대만이 강하나, 중간 응용기술은 한국이 우월하다고 평가했다. 저우 부사장은 파트너를 삼고자 하는 한국기업과 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한국 제품과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한국을 찾은 목적도 제품 스마트화를 위한 해결 방안을 한국에서 찾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우 부사장은 한중일 3국 IT 대기업 기술 수준에 대해 “백색가전은 한국과 중국이 강하고 TV 등 흑색가전은 한국과 일본이 앞선다”며 “종합적으로 보면 삼성이 있는 한국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기업이 새 영역으로 전환하려는 과정에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연구개발(R&D)센터 투자 계획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저우 부사장은 “우리는 미국형, 유럽형, 아시아형으로 디자인을 나눠 제품을 출시한다. 한국이 가전제품 디자인 분야에서는 앞섰다”며 “한국에 R&D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이얼 고성장 배경으로는 철저한 고객 요구 반영을 꼽았다. 저우 부사장은 “하이얼은 중국 전역에 3만개 영업(가맹)점이 있는데 이곳을 1만명 직원이 관리하며 주간 단위로 개선 부분을 상부에 보고한다”면서 “예를 들어 고객이 세탁기 가동 버튼 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하면 이를 하나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 R&D 부서에 넘기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저우 부사장은 26·27일 이틀간 지식경제부와 KOTRA가 공동 개최한 `IT 글로벌 스타 하이얼` 행사 참석차 R&D센터·TV·백색가전·냉동공조부 매니저·부장과 함께 방한했다. 이틀간 50개 국내 IT벤처업체와 상담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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