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책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변화하는 만큼 책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지하철, 버스 등으로 이동 중에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는 것처럼 독서도 하나의 오락거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주위에 전자책을 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엄숙한 독서 행위는 대중적인 오락거리로 보편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을 이용하고 싶은 이유로 `이동 시 오락거리가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업무 및 교육상 필요해서`와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 호기심에서`란 응답이 동일하게 19.5%로 조사됐다. 사람들은 전자책을 기존 독서와 다른 오락거리로 인식했다. 전자책의 휴대성을 이동 중에 이용할 수 있는 음악, 게임, TV 시청 같은 행위와 동일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자책 구입 이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대 초·중반, 20대 중·후반, 30대 초·중반 연령층에서는 `이동 중 오락거리`라는 응답이 각각 58.3%, 54.5%, 40%로 가장 많은 반면에 10대와 30대 중·후반은 `업무 및 교육상 필요해서`는 응답이 각각 28.6%와 37%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에 따른 직업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대는 학생이 많아 교재 및 수업 참고 자료로 이용할 목적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며, 30대 중·후반은 재테크와 자기계발에 필요한 정보 원천으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사는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서울마케팅리서치(SMR)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전자책 이용 목적
자료:서울마케팅리서치(SMR)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