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스퀘어드 채권자들 "자발적 파산? 어림 없다"

대주주와 채권단간 의견 충돌…30일 채권만기일 연장 관건

파산에 직면한 라이트스퀘어드 채권자들이 이 회사 창업자인 필립 팔콘 회장에 대항해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팔콘 회장이 자발적 파산을 언급하자 급히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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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팔콘 회장

사안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라이트스퀘어드 채권자들은 최근 저명한 파산 전문 변호사 토마스 로리아를 협상 대리인으로 선정했다. 채권자에는 억만장자 칼 아이칸,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 포트레스 인베스트그룹, 캐피털 리서치&매니지먼트 컴퍼니 등이 포함됐다.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채권은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하며, 로리아 변호사에게 협상을 위임한 채권자들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보유했다. 라이트스퀘어드가 무선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이다. 파산을 면하기 위해서는 이달 30일 안으로 채권 만기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 팔콘 회장은 최근 자발적인 파산신청을 언급한 바 있다.

로리아 변호사를 선임한 채권자들은 팔콘 회장의 라이트스퀘어드 지분을 낮추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콘 회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하빈저 캐피털 파트너즈를 통해 라이트스퀘어드 지분 96%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트스퀘어드는 최근 내놓은 회계보고서에서 지난해 5억32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총 부채는 18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라이트스퀘어드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초고속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하는 업체로 SK텔레콤이 2010년 이 회사 지분 2.6%를 6000만달러에 확보해 큰 관심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전국망 구축 프로젝트 수혜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난 2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라이트스퀘어드에게 할당하기로 했던 4G 주파수가 기존 위성항법장치(GSP)용 주파수와 전파간섭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할당을 보류하자 파산설이 나돌았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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