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3일(현지시각)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아이비브릿지를 공식 발표했다. 아이비브릿지 발표로 인텔이 시시각각 좁혀오고 있는 ARM의 포위망에서 모바일 시장을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텔이 발표한 아이비브릿지는 3차원(3D) 트랜지스터 아키텍처의 트라이게이트와 22나노미터 공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력은 20% 덜 사용하면서 성능은 20% 더 높였다. 노무라증권의 분석가인 로미트 샤는 이번 제품이 인텔의 실리콘 트랜지스터 설계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개발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비브릿지로 경쟁사를 2~3년은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트랜지스터들은 스위치 온/오프에 평판(planar) 게이트를 사용한다. 이 게이트들은 스위치 온일 때 현 플로를 최대화하고 오프일 때 최소화한다. 아이비브릿지는 이 트랜지스터의 게이트를 22나노미터로 만들었는데 머리카락의 넓이에 4000개 이상 집적되는 것과 같다. 인텔은 2013년까지 14나노미터 트랜지스터를, 2015년까지 10나노미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평판 게이트가 작아질수록 스위칭 속도가 따라오질 못해 에너지 누출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인텔은 트랜지스터를 3차원으로 만들어 해결했는데, 대단히 얇은 핀을 실리콘 위에 세워 2개의 다른 게이트 각 사이드에 접촉시켰다. 이는 동일 면적에 더욱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시킬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게이트가 초당 1000억회의 스위치 온오프를 수행하는 중에도 에너지 누출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동일 작업을 수행할 때 전력을 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인텔 아이비브릿지의 가장 큰 특징은 저전력과 고해상도 영상 처리 기능에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의 확산과 함께 일부 제조사들은 휴대용 스마트 단말기에서 성능보다는 장시간 사용에 겨냥하고 있다. 이러한 제조사들은 ARM 프로세서를 주로 채택하고 있으며 이 움직임은 노트북, 넷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MS마저도 윈도8에서는 ARM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MS의 이 같은 결정과 단말기 제조사들의 움직임은 인텔에게 적지 않은 위협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 아이비브릿지는 통합 GPU를 채택해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고해상도 그래픽 프로세싱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이전 세대인 샌디브릿지보다 2배 가까이 빨라졌으며 고해상도 화상의 영상 컨퍼런스나 최고급 비디오카메라의 4000해상도도 지원하게 된다.
인텔의 CEO인 폴 오텔리니는 올 가을까지 공급되는 프로세서에서 아이비브릿지의 비중을 50% 이상 높일 것이라고 얼마 전 실적 보고 컨퍼런스에서 밝힌 바 있다. 인텔은 아이비브릿지 생산을 위해 자체 생산시설(팹)에 계속 투자하고 있는데 현재 3개의 팹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네 번째 팹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외부 팹 업체에게 생산을 맡기는 대다수 반도체 업체들과 대조적이다. AMD만 하더라도 2009년 생산 사업부를 글로벌파운드리스라는 독립 회사로 분사시켰다.
인텔은 칩 생산시설에 아직 수십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는데, 내부 생산시설을 유지하는 것은 설계자와 생산자의 역할을 둘 다 할 때 재무적인 혜택 뿐 아니라 첨단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혜택도 있다고 인텔 경영진들은 주장하고 있다.
아이비브릿지는 노트북용 3종(i7-3920XM, i7-3820QM, i7-3720QM)과 데스크톱용 7종(i7-3770K, i7-3770, i7-3770T, i7-3770S, i5-3570K, i5-3550, i5-3550S, i5-3570T, i5-3450, i5-3450S)이 있다.
planar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