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1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가운데 관심이 부품업체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세트업체 실적 개선이 삼성전기, LG이노텍, 제일모직, 삼성테크윈, LG디스플레이 등 부품업체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LG전자가 가전과 TV 사업 호조에 따라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이미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 매출 45조원, 영업이익 5조8000억원이라는 잠정 실적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스마트폰 라인업이 강화되고 있다”며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38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55%, 전년동기 대비 19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 개선이 현실화한다면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다. 세트업체 실적개선은 부품업체 동반 개선을 의미한다.
최 연구원은 “국내 IT세트업체 실적호전과 함께 D램과 LCD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IT 부품업체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분기 IT업황에 대해선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PC 신제품 출시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곳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다.
1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탄탄한 데다 올해 런던올림픽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1분기 IT분야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업황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고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TV수요 개선과 스마트폰 시장 국내 업체 점유율 상승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증권은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제일모직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 실적 호조 수혜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실적 개선이 부각될 삼성전기와 파트론이 사상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최우선 추천주로 내놨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10년과 2011년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IT 산업
체질 개선이 마무리 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상반기에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IT주 조정은 단기에 그치고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LS전선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는 삼성테크윈, 조명 시장 개선으로 인한 LED 업체들도 관심을 점차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LED 업체인 서울반도체 외에 부품업체인 아모텍, 텔레칩스, 피앤텔, 인탑스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