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유권자의 표심과 투표율을 끌어올리며 민주주의 열매를 맺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은 표심을 움직이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선거혁명의 진원지로 자리를 굳혔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1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는 `투표 인증`을 하면서 투표 독려하는 글로 도배됐다. 카카오톡과 틱톡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메신저 투표 캠페인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번 선거는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허용된 이후 치러지는 첫 번째 전국 단위 선거다. 현행 공직선거법으로 인터넷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의 한정 위헌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날 유권자들은 투표 인증샷과 투표 독려글을 올리며 `투표축제`를 즐겼다. 정치인은 물론이고 이효리·김제동·김미화 등 연예인, 이외수·조국 등 유명인에 이르기까지 인증샷과 투표 독려글을 올리며 선거는 흥겨운 놀이가 됐다. 각종 불편사항이나 선거법 관련 주의사항을 회람하며 총선 열기를 끌어올렸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SNS는 이슈 진원지였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파문에서 시작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후보 경선 여론조사 결과 조작, 불법 사찰과 김용민 막말에 이르기까지 이슈에 이슈가 꼬리를 물면서 SNS 여론전도 불을 뿜었다.
SNS 열기는 투표율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 오전에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오후 들어 투표독려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상승폭을 넓혀가는 양상을 보였다.
SNS의 위력은 2010년 6·2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2011년 4·27 재·보선, 무상급식 투표, 10·26 재·보궐 선거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이 급증, 정치행위를 끌어내는 효과적 도구가 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SNS의 영향력은 이미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SNS상에서 선거에 대한 주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젊은층의 투표 의지가 과거보다 높아지고 정치적 관심이 높아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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