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보급협회 조명 교체 사업 본격화
백열등이나 형광등 등 기존 전통 조명을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무상 교체해주는 파격적인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국내 LED조명 보급을 앞당기는 전기가 될 지 주목된다.
한국LED보급협회(회장 김기호)는 회원사 및 민간 금융기관과 협력해 기존 조명을 LED조명으로 무상 교체하는 `국민보급형 LED조명`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조명 교체를 희망하는 소비자에게 제품 및 설치를 무상 지원하고 제조사는 해당 비용을 금융기관에서, 금융기관은 지원 금액을 전기료 일부에서 회수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의 핵심은 절감된 전기료 즉, `절전 차액`에 있다. LED조명은 백열등 대비 약 80%, 형광등 대비 50% 에너지가 절감된다. 에너지 절감은 곧 전기료 절감이다. 예를 들어 10만원이던 전기료가 LED조명으로 바꾼 뒤 8만원으로 절감됐다면 차액 2만원이 생긴다. 소비자들이 3년~3년 6개월 동안 기존 전기료인 10만원을 계속 납입하면 약정 기간 발생한 차액으로 해당 사업자들이 수익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기기를 공짜로 준 뒤 통신료에서 단말기 값을 보전하는 휴대폰 판매와 유사해 보이지만 이번 LED 조명 보급 사업은 구매자에게 추가 비용 부담을 주지 않는 게 큰 차이다. 오히려 이번 사업은 기존 조명을 LED로 바꿔주고 전기료 절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LED 조명은 매일 켜 놓아도 5년 이상 사용이 가능해 약정 기간이 지나도 전기료 절감 혜택을 볼 수 있다.
김기호 한국LED보급협회 회장은 “추가 요금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전과 동일한 전기료에서 발생하는 절전 차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에너지 재테크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LED조명 설치 비용 일체를 부담할 경우 전기료 절감 효과가 즉각적이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하고 회수기간은 통상 5년 이상으로 길다. 때문에 협회는 이번 보급 계획이 이른 시간 내 LED 조명 보급을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협회는 이번 사업을 전기 소모가 많은 지하 주차장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키로 했다. 또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경기도 등 지자체와 업무 협약을 맺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협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LED조명으로 교체할 경우 연간 29억kWh, 서울시만해도 5억kWh가 절감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국은 2900억원, 서울은 한해 490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규모로 추산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