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기술보증기금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새로 설립하는 벤처기업 가운데 초기 스타트업 기업이 크게 늘었다. 설립 3년 미만의 스타트업 기업은 조사를 시작한 2007년 34.9%에 불과했다. 이어 매년 창업 기업이 급증하면서 2010년 처음으로 전체 신규 벤처의 절반을 넘긴 이후에 지난해 54.1%를 기록했다. 올해 3월까지도 54.8%로 매년 기록을 갱신 중이다.
반가운 일이다. 급증하는 스타트업 기업은 창업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음을 뜻한다. 초기 스타트업 기업이 늘면서 시장에도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과 마찬가지로 산업과 시장에도 새로운 기업이 늘어야 혁신이 가능하고 건전한 생태계를 위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초기 스타트업 열풍은 분명히 주목할 현상이다.
안타까운 점은 스타트업 창업 열풍에서 소외되는 20대와 30대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벤처기업 가운데 20·30대 대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40대와 50대 비율이 각각 47.6%, 36.0%인 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창업 당시 창업주 연령도 20대와 30대가 각각 1.4%와 37.1%로 인데 반해 40대는 46.7%에 달했다.
이는 정부가 청년 창업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지만 결과적으로 정책이 겉돌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핵심 국정 과제의 하나로 청년 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마련됐지만 아직도 창업 시장과 괴리가 있음을 뜻한다. 지금이라도 보다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 아이디어와 기술 하나로 준비 중인 20대와 30대를 창업으로 유도할 수 있는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생색내기식 정책은 일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실효성을 얻기가 힘들다. 지금이라도 20대와 30대 젊은 CEO를 위한 맞춤형 창업 정책이 나와야 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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