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5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공석인 동반성장위원장직을 공동 수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동반위원장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경련 회장이 같이 하자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서 서비스업 적합업종 선정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동반위원장 선임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하거나 전경련과 중기중앙회에서 추천한 사람을 대안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정운찬 전 동반성장위원장 수준의 고위급 인사가 맡아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중량급이든 경량급이든 동반위가 제대로만 운영된다면 좋은 결론을 내 놓을 것”이라며 “중소기업계도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발표를 앞두고 있는 동반성장지수와 관련 “전경련에서는 하위(4단계) 등급 발표를 보류하는게 좋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 자구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반위는 대기업 동반성장 성적을 4등급으로 나눠, 이달 말 발표하기로 했었다.
동반위 활동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힌 김 회장은 “솔직히 제조업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주요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깎으려는 시도가 많이 사라졌다”고 평했다. 김 회장은 정운찬 전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대해 “자체 조사에서 중소기업인들이 안타깝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중기중앙회가 이날 공개한 `정운찬 위원장 사퇴 관련 중소기업계 반응` 조사에 따르면, 정 전 위원장 사퇴에 대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는 답변이 83.3%로 `무책임하다(16.7%)`보다 크게 많았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86.1%에 달했다. 동반성장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후임 위원장 조기 선임`이 47.2%로 `정부의 동반성장에 대한 적극 의지`(27.8%) `대기업 인식 개선`(16.7%) 등보다 크게 앞섰다. 이달 3·4일 중소기업인 4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