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스마트거래 공짜 선언…시장경쟁 `후끈`

삼성증권이 스마트앱을 이용한 증권거래에 수수료 `공짜`를 선언했다. 그간 무료 거래를 공정한 시장 경쟁을 헤친다는 이유로 거부의사를 밝혀온 터라 시장에 던지는 파장이 클 전망이다. 업계 1위 삼성증권의 공짜 수수료 가세로 스마트앱 증권 거래 시장은 다시 거센 경쟁에 돌입할 조짐이다.

4일 삼성증권(대표 김석)은 증권거래 스마트앱인 `mPOP` 신규 모바일 고객에 올해 연말까지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억원 상당 모바일 트레이딩 이벤트와 스마트폰 할부금 지원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처럼 삼성증권이 거래수수료 면제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증권거래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선단말을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010년 1.99%에 그쳤던 것이 지난해 4.90%로 2.91%포인트(P)나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무선단말 거래 비중은 2010년 3.80%에서 지난해 9.27%로 5.47%p 증가하며 시장이 급신장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올 들어 무선단말 비중이 13%가 넘어서 개인투자자 8명중 1명꼴로 스마트기기를 통해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무료 수수료 이벤트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린 것도 삼성증권에 자극제가 됐다. 이날 키움증권은 서비스 개시 1년 6개월여 만에 누적기준 주식 약정 거래대금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시장점유율 약 30%에 이르는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0년 7조원 수준이던 스마트폰 주식거래 약정대금이 2011년말 64조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지난 3일 29조원을 돌파, 누적 100조원을 넘어섰다.

봄을 맞아 관련 이벤트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한화증권이 무료 거래 수수료와 상품권 지급 이벤트를 열고 NH투자증권도 스마트 앱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증권업계는 향후 이러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보완 하나대투증권 뉴비즈니스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이 증권업계에 새로운 혁명을 불러오며 초기 시장을 놓고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며 “누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미래 시장을 둘러싼 승패가 판가름 날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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