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가 일본 야노경제연구소 조사 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FPCB 생산액은 6916억엔, 우리 돈으로 약 9조4000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3% 성장한 수치로 올해도 전 세계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수요에 힘입어 FPCB 시장 역시 13% 늘어난 7839억엔으로 전망됐다.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일본, 한국, 대만 동북아 3국이 중심이다. 일본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점유율은 매년 하락 추세인 반면에 한국과 대만은 상승세에 있다. 이는 자국 내 전방 산업의 부침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휴대폰 업계는 부진에 빠져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의 대응력 부족과 해외 시장 개척에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세계 시장 흐름과 동떨어진 채 내수 시장에만 몰두해 애플과 삼성 휴대폰에 안방마저 내주고 있다.
세계 FPCB 시장은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에 공급할 수 있는지가 업체들의 명암을 가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사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1억대를 넘고 이들 휴대폰에는 FPCB가 10개 이상 사용되기 때문이다. FPCB를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누가 잡는지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지난 2008년 리먼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로 많은 FPCB 업체들이 부진했으나 2009년도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으로 전환되고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신시장이 출현하면서 지난 2010년부터 다시 성장세로 전환됐다. 올해도 신장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며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이어 스마트TV 등이 새로운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또는 자동차 분야 등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이 향후 과제다. 제품별로는 고기능화 및 고성능화에 요구에 따라 양면 FPCB 및 다층 FPCB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미국에도 FPCB 기업들은 있지만 대부분 항공우주와 의료 등 고부가가치 특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FPCB 산업 현황[단위: 백만엔, ( )는 점유율]
(출처: 야노경제연구소)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