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정보화마을 스마트해진다는데

행정안전부는 최근 정보화마을에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정보화 마을`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기존 유선 인터넷망과 PC기반 환경에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스마트기기를 보급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와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첫 장소로 경기도 가평 반딧불 정보화마을 선정했다. 지난달 28일 서필언 행정안전부 제1차관과 함께 제1호 스마트 정보화마을로 지정된 반딧불 마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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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에 소재한 반딧불 정보화마을이 지난달 28일 스마트 환경을 갖추고 반딧불 스마트 정보화마을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개소식 모습.

◇영상상담·m전자상거래, 만족감 높아=“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로 앉으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주무시기 전에는 짧게라도 찜질을 해주세요.” 지역민 김종순 할머니(74)의 무릎 통증 질문에 심우건 경기의료원 이천병원 과장(정형외과 의사)의 답변이다. 상담은 모니터를 통해 진행됐다. 스마트 정보화마을센터내 영상상담실에 설치된 영상시스템으로 이뤄진 것으로, 진료는 5분 가량 이어졌다. 대화와 영상 끊김 현상은 전혀 없었다. 상대방과 자신을 볼 수 있는 모니터 화질은 매우 선명했다.

상담 후 서필언 차관과 대화에서 김 할머니와 심 과장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 할머니는 “교통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자주 갈 수 없다”며 “이렇게 상담을 받으니 마음(기분)이 좋다. 상담만 받았는데 아픈 게 낳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심 과장도 서 차관의 대면상담과 영상상담 차이에 대한 질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분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정형외과이다 보니 때론 환자 아픈 부분을 만져봐야 할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은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서 차관은 정보화마을센터에 비치된 스마트패드로 모바일(m)전자상거래를 시연했다. 현재 임시 운영중인 스마트패드 전용 정보화마을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들어가 반딧불 정보화마을 특산품을 구매한 것. 직원 안내에 따라 간단히 구매에 성공한 서 차관은 “직접 해 보니깐 너무 편하고 좋다”며 “앞으로 이런 부분을 계속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가능성 확인, 하지만 예산은?=이날 시연 행사 참석자들은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스마트 사회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장재만 반딧불 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은 “스마트시대를 맞아 정보화마을도 재도약이 필요했다”며 “우리 마을이 스마트 복합문화공간으로 스마트 정보화마을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표현했다. 서 차관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농촌에서 영상진료를 받거나 스마트기기 결제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니 사용하면서 문제점이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적극 개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올해 정보화마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기획해 펼치고 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 △능동적 주민복지서비스 확대 △추진체계 정립 및 자립역량 배양 등이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역단위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고 마을단위 타 사업과 연계, 온라인몰과 제휴확대를 통한 판매경로 다양화 등에 나선다. 능동적 주민복지서비스 확대 방안으로는 지역 병원·보건소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주민 대상 법률·건강상담 서비스를 추진한다. 마을센터가 생활민원과 한글교실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의욕적으로 챙기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계도 보인다. 지역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규 설립지원 예산이 2010년부터 끊겼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2009년에 정보화마을 개수를 늘리는 것 보다는 기존에 만들어진 곳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지적과 함께 신규 예산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정보화마을을 조성하는데 대략 2억원 정도 비용이 소요 된다. 중앙 정부 지원 없이는 지자체만으로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올해도 대략 7곳 안팎이 필요에 따라 자체 예산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 정보화마을로의 변신에도 예산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개소한 반딧불 스마트 정보화마을 경우도 경기도와 가평군 예산 8000만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중앙정부 예산은 들어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스마트 정보화마을도 지자체 예산이 있는 곳만 가능하다”며 “정부는 지역 정보화마을이 자립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 예산은 지역민 정보화 교육·컨설팅 그리고 이미 구축된 정보화마을의 시스템 유지보수비, 프로그램관리자 인건비, 전자상거래 자문 지원비 등에만 편성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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