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시리즈 부품 협력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분기 IT시장은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부품 수요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 전략제품인 갤럭시S3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갤럭시 시리즈 협력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4400만~450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목표한 1분기 판매량보다 10~15% 많은 수치다.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는 1억6000만대로 1분기 목표치는 4000만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시리즈 협력사들은 1분기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S2 마케팅 파워가 점차 하락하는 가운데 갤럭시S3 출시가 2분기로 예상돼 공백이 생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갤럭시노트가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면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갤럭시 시리즈용 주기판(HDI)를 공급하는 대덕전자는 올 1분기 1800억원 매출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스마트폰에 롱텀에벌루션(LTE)·근거리무선통신(NFC) 등 기술이 적용되면서 올 들어 대덕전자 고부가 HDI 공급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기회로 고부가 반도체 기판(FC CSP) 시장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시리즈에 전면 카메라 및 안테나를 공급하는 파트론은 전 분기보다 성장한 1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1분기 파트론 매출은 125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부터 갤럭시S3 등 전략 모델에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매출 목표 5500억원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해부터 갤럭시 시리즈용 카메라모듈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는 자화전자도 전 분기 대비 소폭 성장한 655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화전자 AF 매출 비중은 2010년 31%에서 지난해 60%로 두 배 커졌고, 올해는 75%에 육박할 전망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패드인 갤럭시탭 시리즈용 터치스크린패널(TSP)을 선점하면서 전 분기 대비 20%나 성장한 12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TSP 핵심소재인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 패터닝 공정을 직접 하면서 수익률도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삼성전자가 공급망 관리에 특히 신경쓰는 분위기”라면서 “갑작스러운 부품 수요 확대로 1분기 수익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시리즈 부품 협력사 현황
*자료 : 업계 취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