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 강소기업을 찾아서]<7>에코니티

에코니티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하수처리 분리막 1위 업체다.

1998년 하수처리 분리막(멤브레인) 시장에 뛰어든 에코니티는 불과 10여년 만에 GE·지멘스 등을 누르고 국내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하며 1위에 올라섰다.

회사 창립 당시 장문석 사장은 “남들이 하는 것을 하면 벤처가 아니다”는 생각에 하수처리 분야를 선택했고 습식 분리막이 주류인 상황에서 과감하게 건식 분리막 개발에 나섰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이 에코니티가 자랑하는 `폐수 고도처리 및 재이용 공법(KSMBR)`이다.

에코니티는 1차로 미생물을 이용해 하수를 걸러낸 후 잔류물질을 분리막을 통해 2차 제거하는 생물막반응조(MBR) 방식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고집적형 정밀여과막을 개발했다. 이 여과막은 오염에 강한 고분자물질(HDPE)이 코팅된 복합 중공사막(가운데가 비어있는 섬유라는 의미로 0.1~0.4㎚ 구멍이 있는 초정밀 필터)으로 만들어져 하수 처리능력이 우수하고 오랜 수명을 자랑한다.

하수 처리능력이 기존보다 높아지면서 하수처리장 부지가 작아지고 에너지와 운영비가 절감되는 등 경제성이 약 30% 개선됐다. 또 MBR과 역삼투압 기술을 조합해 추가 공정 없이 처리된 하수를 염색용수·보일러용수·농업용수 등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분리막을 대형 프레임에 카트리지 형태로 탈부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다루기가 쉽고 대량생산을 가능하도록 했다. 에코니티의 카트리지형 모듈은 국내외 8건의 특허를 받을 정도로 경제성과 창의성을 인정받고 있다.

에코니티의 분리막은 전국 1400여곳에 설치됐다. 소규모 처리시설에서부터 중·대규모 처리시설까지 다양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청댐 하수종말처리장과 대구 달성산단 폐수종말처리장, 충북 옥천 공공하수처리시설 등이 대표적이다.

에코니티는 분리막 제공업체 중 이례적으로 제품 사후 유지·관리까지 책임진다. 공정 특성을 고려해 계획을 수립하고 처리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각종 설비 내구연한을 반영해 유지·관리체계를 구현하고 있다. 설비 특성과 안전을 고려해 자동제어시스템을 구축하기 때문에 운영인력도 최소화할 수 있다.

장 사장은 “에코니티는 설계 제안·시공관리·유지관리 서비스가 강하다”며 “분리막 공급부터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파트너인 건설사들이 선호한다”고 밝혔다.

에코니티는 이 같은 기술력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210억원, 수주량 800억원을 기록했으며 미국·중국·중동 등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법인을 만들어 세계에서 약 10개 업체밖에 받지 못한 `캘리포니아 타이틀 22`라는 하수처리 분리막 분야 국제인증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에코니티는 앞으로 하수처리 분리막 분야뿐만 아니라 △정수처리 △방류수·하수 재이용 △해수담수화 전처리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5년 내 수처리 분리막 분야에서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환경산업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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