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복합 필름 생산업체인 상보(대표 김상근)가 올해 매출 23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작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3%, 63.9% 증가한 수치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21.3%와 93.6%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올해 상보의 성장을 예견하는 데는 복합필름 주 사용처인 TV가 대형화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세계 TV 출하는 선진시장에서 대형, 스마트, 3D 기능을 갖춘 TV판매가 주를 이루고 신흥국 시장 중심으로 저가형 TV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필름은 고급TV에는 화질 성능 개선과 슬림화를 위해 저가형 TV에는 생산원가를 낮추는데 필요해 물량증가와 대형화 수혜가 모두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샤프, AUO, 삼성전자 등으로 매출처 확대도 예상된다.
상보측은 복합필름이 올해 전체 매출의 78%, 자동차 및 건축용 방열 필름이 10%, 기존 미디어 산업 매출이 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복합필름 외에도 상보를 눈여겨 봐야하는 이유는 신사업 개척이다.
상보는 정전식 탄소나노튜브(CNT) 투명전극 필름, 그래핀 등 신소재 사업에 적극적이다. 이 가운데 최근 상용화에 나선 정전식 CNT 투명전극 필름은 산화인듐주석(ITO)필름 대체가 기대되는 소재다. ITO필름이 외부 충격과 스트레스에 의해 쉽게 파괴된다. 증착방식으로 인해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인듐 매장량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CNT를 이용한 필름은 디스플레이용 투명전극, 터치스크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에 전극으로 활용할 수 있다. CNT 매출이 본격화되면 상보는 2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상보는 지난해까지 저항망 방식 CNT를 생산했지만 최근 스마트폰에서 화면의 확대와 축소가 가능한 정전기 방식을 선호하면서 생산체제를 바꿨다.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상용화 기술도 전기기술원으로부터 지난달 이전 받았다. 삼성테크윈이 시험 라인을 최근 구축하면서 주목받는 그래핀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적용될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상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2014년까지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주가는 신시장 개척 기대감으로 작년 12월 말부터 가파르게 오르다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그래핀 소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주가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신소재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증시전문가들도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평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CNT의 시장진입과 함께 2013년부터 신소재 기업으로 변화가 예상돼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만9200원으로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