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경쟁력이 점차 하락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 전략연구실이 22일 `우리나라 기계산업 품목별 수출 시장 점유율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세계 수출시장 점유 순위는 지난 2007년 4위에서 지난 2010년 6위로 두 계단 추락했다. 2007년엔 일본이 1위였다. 2, 3위는 미국, 네덜란드가 차지했다. 그러나 3년 뒤인 2010년엔 독일과 싱가포르가 우리나라를 제치고 각각 4, 5위에 랭크됐다.
세계 1위와 수출액 차이도 컸다. 2010년 기준 510억달러 규모로 형성된 세계 반도체 장비 수출시장에서 일본은 전체의 37.4%인 190억7000만달러를 수출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22억9000만달러로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4.5%. 일본과는 수출 규모면에서 무려 8.3배 차이가 났다.
반도체 장비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LCD·LED 등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의 제조 장비가 포함됐다.
자료를 분석한 곽기호 전략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올림픽 4위를 하더라도 1위와 금메달 수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듯 반도체 장비 분야도 그렇게 보면 된다”며 “일본과 정면승부보다는 미래 유망품목을 장기적인 차원에서 집중 개발해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기계산업 73개 주요 수출 품목(연간 5000만달러 이상 수출) 중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품목은 상업용 직물·의류 세탁용 기계 단 1개로 조사됐다. 10위까지는 모두 43개가 포함됐다. 기계산업 세계 1위인 독일은 수출 점유율 1위에 58개 품목을 올렸다.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수출 점유율 순위
자료:한국기계연구원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