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대행사(미디어렙) 법안 통과 후 미디어렙이 지역·중소 방송사업자에 보장하는 결합판매 비율을 놓고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지상파방송사와 지역·중소방송사 간 마찰이 일고 있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역·중소방송사는 지난 5년간 광고 매출액 대부분이 결합판매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에 KOBACO나 지상파방송사는 결합판매 비율이 낮다는 입장이다.
5월 시행될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 제20조에서 중소방송사지원 방안으로 `직전 회계연도 5년 간의 지상파방송광고 매출액 중 네트워크 지역지상파방송사업자 및 중소지상파방송사업자에게 결합판매된 평균 비율`만큼 광고 매출액을 보장하기로 정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결합판매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중소방송사가 보장받는 수익도 늘어난다. 반면에 지상파방송사로 돌아갈 몫은 그만큼 줄어든다. KOBACO 역시 지난 5년간 결합 판매 비율이 낮으면 그만큼 중소방송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이익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KOBACO가 지금까지 결합판매와 일반판매(중소방송사 프로그램에만 붙는 광고)에 대해 회계 분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광동 방통위 방송광고정책팀장은 “결합판매 비율을 영업 보고서에 따로 정리해놓은 게 아니라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감사도 받지 않은 신뢰성 없는 KOBACO 영업직원들의 의견과 내부 자료만으로 파악을 해야 할 상황이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나온 결합판매 비율은 지난 2007년 국정감사에서 KOBACO가 제시한 80%가 유일하다. 하지만 중소방송업계와 KOBACO, 방통위 모두 이 수치가 정확하게 산출된 수치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KOBACO 홍보팀 관계자는 “일반판매와 결합판매가 같이 운영돼 정확한 결합판매 비율을 뽑기 힘든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중소방송 관계자는 “결합판매 평균 비율이 낮아지면 중소방송 수익이 감소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