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광주전남 정보통신 혁신도시를 가다

광주 시내에서 차를 타고 약 30분을 더 달리니 아파트가 사라지고 드문드문 낮은 건물들이 펼쳐진다. 나주 평야 사이를 가르는 도로 가에는 벌판이 펼쳐져 있다.

조금 더 이동하니 도로 주변에 `국립전파연구원(RRA)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지방 도시 이전 경축`이라는 플래카드가 휘날렸다. 눈을 들어 보니 허허벌판 한 가운데 우정사업정보센터 건물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까지 벼가 자랐을 평원은 이제 정보화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국립전파연구원(RRA)과 산하 기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지방 도시 이전을 위한 첫 삽을 떴다.

21일 전라남도 나주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 14블럭에서 RRA와 KCA 신청사 합동 착공식이 열렸다.

신청사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태양광 발전설비,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한 에너지 절약형 건물이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1만4699㎡로 지어진다.

KCA는 지상 6층, 지하 1층, 연면적 1만6046㎡로 건설된다. 2개 기관 공사비는 약 633억원이 투입되며 이 중 300억 이상을 지역 건설업체가 수주했다. 완공은 내년 11월로 계획돼 있다.

행사에는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과 양유석 KCA 원장을 비롯해 관계자 800명이 참석했다. 이계철 위원장은 “제가 몸담은 40여년 동안 한국 IT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며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방송통신 산업육성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기관이 들어서게 될 부지에는 지금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지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15개 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혁신도시가 만들어지면 직원만 6626명이 입주한다. 향후 약 5만명이 거주하는 자족형 독립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나주시장은 “교육,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여건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지역 주민은 “아무래도 이렇게 건물도 들어서고 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하니까 지역 경제도 살아나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광주=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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