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네트워크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할 때

장성호 시스코코리아 사장 sungchan@cisco.com

네트워킹 기술 발전과 함께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똑똑한 모바일 기기`가 널리 확산되면서 우리는 본격적인 커넥티드(connected) 시대를 맞았다.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접속이 가능할 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사람들과도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세상을 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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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시스코코리아 사장

데이터 범주, 단말기 기기에 대한 제약이 사라진 것도 큰 특징이다. 실제로 텍스트와 음성 데이터 위주에서 대용량 비디오 데이터가 트래픽의 주류를 이루게 됐으며, 인터넷 접속을 위해 특별히 컴퓨터나 노트북 시스템을 고집해야 할 이유도 없어졌다.

손 안에 작은 스마트폰 하나면 세상은 물론 세상의 각종 데이터, 사람들과 커넥티드 상태를 유지하며,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시스코가 조사한 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및 30세 이하 젊은 직장인 3명 중 1명은 직업을 구할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지` `회사 업무를 개인 모바일 기기로도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는지` 여부를 급여보다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 중 40%, 젊은 직장인들 중 45%는 `월급을 많이 주는 대신 SNS 활동을 불허하고 개인기기는 업무용으로 허용하지 않는 직장`보다는 `월급은 조금 적더라도 맘껏 SNS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언제 어디서나 개인 기기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장`을 더 선호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면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서라도 개인용의 스마트 기기를 회사에까지 가져와 업무용으로 사용하려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모델 등 새로운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할 필요가 생겼다. 하지만 이는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기업들이 일괄적으로 업무용 시스템을 지급, 관리하고 제어하던 네트워크 환경을 근본부터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을 시도하는 기기들도 다양화되고 있어, 단말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원활한 접속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보다 효율적이며 지능화된 보안과 한층 강화된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요하다.

시공간에 상관없이 사용자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접속, 활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도입도 보다 적극 서둘러야 한다. 다양한 네트워크 접속 기기, 사용자 정보에 따른 주변 상황을 자동으로 인지해 보다 철저하게 네트워크 보안 정책을 수립,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BYOD 등 오늘날 새로운 소비자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첨단 네트워크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다. 네트워크가 기업 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플랫폼으로 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일부 기업들은 물론 일부 네트워크 벤더들 조차도 변화하는 핵심 가치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한 접속 서비스, 용량 확장 등 당면한 과제 해결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네트워크가 없는 세상, 네트워크 지원이 멈춘 기업의 경쟁력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늘날의 현실을 직시하고 네트워크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바른 투자를 멈추지 말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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