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랙션 무비(Interaction Movie)는 우리가 처음 만들었습니다. 미리 촬영된 영상에 사진 등 이미지를 사용자가 직접 올릴 수 있는 최신 영상기법입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인천 주안에 본사를 둔 더랩(대표 조정식)은 2010년 1월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신생 기업이지만 `인터랙션 무비`라는 새로운 영상 촬영 기법을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고안해 영상물 제작의 새 장을 열었다.
조정식 대표는 “현빈이 주인공으로 나온 필립스 면도기 광고를 비롯해 4편의 영상물을 인터랙션 무비 기법으로 제작했다”면서 “이전보다 모바일과 양방향성을 강화한 `인터랙션 무비 2.0`도 최근 개발을 끝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미국 메릴랜드주립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평소 영상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던 그는 1998년 한국에 돌아와 한 영상물 제작회사에 입사해 창업 기반을 다졌다. 대기업 해외 마케팅 부서와 일하면서 사용자인터페이스(UI) 및 사용자경험(UX)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조 대표는 “창립 초기에는 자금 문제로 힘들었지만 설립한지 만 2년이 안 돼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만큼 빠르게 회사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도 일하는 등 서서히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더랩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인력이다. 신생기업이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멀티미디어 관련 영상물 제작 경험이 6~10년 된 베테랑들이다. 이런 맨파워를 바탕으로 2D와 3D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UI 및 UX 작업 △앱 작성 및 개발 △모션 그래픽 제작 △인스톨레이션(Installation) 제작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영상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30여종의 첨단 멀티미디어 영상물을 제작해 선보였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연구개발(R&D) 과제인 `입체형 공간전시 양방향 디지털콘텐츠 개발 사업`에도 3년째 참여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파사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 파사드는 건물 외벽 등에 프로그래밍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설치해 대형 스크린처럼 꾸미는 첨단 디지털 작업이다. 새로운 광고 및 홍보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0년 디지털 파사드에 QR코드를 접목한 더랩은 지난해는 3D 기법까지 결합했다. 올해는 터치기술이 들어간 실내용 디지털 파사드를 개발해 연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남들이 따라하기 힘든 우리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영상물로 디지털 파사드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열어나가겠다”면서 “인천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멀티미디어 영상물 기획 및 제작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