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우리 곁에서 사라질 것들

눈을 뜨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제품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지금은 널리 쓰이지만 조만간 사라질 것도 많다. 실제로 소니 워크맨으로 대표되는 카세트플레이어는 아이팟에 무너졌다. 일명 삐삐로 불리던 무선호출기나 한때 인기를 끌던 팜 PDA, 폴라로이드 즉석카메라, 아타리2600 같은 게임기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앞으로 3년 안에 생활을 바꿔놓을 혁신적인 제품에는 어떤 게 있을까.

◇ 스마트해질 미아 찾기 캠페인=부모를 잃은 미아가 해마다 급증, 지난해에는 4,000명에 이를 만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나린이 개발한 파인돌(www.bluebluei.com)은 미아 발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미아는 주로 놀이공원이나 백화점, 시장 등 인파가 많은 곳에서 부모가 한 눈을 파는 사이 발생한다. 파인돌을 아이 목에 걸면 부모와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스마트폰과 파인돌에 동시에 경보음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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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아, 휴대폰, 귀중품 분실을 예방할 수 있는 '파인돌'

다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고가 IT 제품 분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스마트폰을 파인돌에 연결해놓으면 일정거리 이상 멀어지면 경보음이 울리는 것. 마찬가지로 애완견 목에 제품을 걸어두면 애완견 분실 방지도 막을 수 있다.

경보음이 울리는 동안에도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기기 2대 이상에 연결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무선 연동하며 인식거리도 용도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회사측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세빗 전시회에 출품, 호평을 받아 현재 수출 진행중이다.

◇ 사라지는 ‘안경 쓴 아이들’=최근 PC나 스마트폰 탓에 아이들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4명 중 3명이 안경을 쓰거나 써야 하는 시력 교정 대상자다. 시력 저하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안경 쓴 아이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당연하지만 아이의 눈이 갑자기 나빠지면 안경을 찾게 된다. 하지만 안경을 일단 쓰기 시작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눈이 안경 도수에 맞춰지면 오히려 시력은 계속 떨어져 평생 안경에 의존해야 하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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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빠진 시력을 좋아지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 운동이다. 눈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시력이 나빠지는 걸 예방하는 건 물론 정상 시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 눈 운동은 기억력과 창의력 등 두뇌 개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눈 운동은 꾸준히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확한 운동법도 잘 모르고 안다고 해도 한두 번 하다가 귀찮아서 도중에 그만두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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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가 가벼워 안경 끼듯 편하게 눈 운동을 할 수 있는 '아이비케어'

눈짱맘짱 아이비케어(www.ibcare.kr)는 눈 운동기다. 5분 동안 안경처럼 끼고 있으면 눈 운동을 저절로 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비케어는 현재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안경 타입으로 만든 눈 운동기는 이 제품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2009년에만 일본과 독일 시장에 12만 대 이상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대형 건물 유리창 청소부, 어디 갔어?=황사가 심한 봄이면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 위에서 유리창을 닦는 인부를 많이 볼 수 있다. 자칫 와이어가 끊어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고 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에선 인력을 쓰자니 비용이 비싸고 직접 닦자니 자칫 헛발을 디디면 위험천만이다.

일심글로발(www.iwindoro.com)이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윈도로는 개방 가능한 창문이라면 고층 건물 유리창이나 아파트, 일반 상가 쇼윈도 등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유리창 청소를 위한 지능형 로봇이다. 윈도르는 자력을 이용해 창문 안팎에 부착해서 쓸 수 있다. 영구자석으로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마그네틱 센서로 자력을 조절할 수 있어 유리창 두께가 달라도 안전하게 청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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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유리창에 달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로봇이 알아서 청소한다. 청소가 끝나면 처음 부착 위치를 인식해 자동 복귀 후 부저 음으로 알려준다. 청소 도중 배터리가 부족해도 처음 부착 위치로 자동 복귀한다. 행여 배터리를 모두 소진해도 유리창에 그대로 달라붙어 있어 추락 위험이 없다.

청소 방식은 전용세제를 자동 분사하고 초극세사 패드가 회전하는 식이다. 제조사에 따르면 사람이 직접 청소하는 90% 수준에 이르는 높은 효율을 낸다. 전원은 150분 충전해 100분 연속 사용 가능하다. 청소 속도는 1평방미터 기준 7분 가량이다.

이 제품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것으로 지난 3년 동안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캐나다 등에 8만 대, 200억 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2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독일에서는 출시 2개월 만에 500대가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 물 이용한 가습기 사라진다?=물을 이용한 가습기는 어쩔 수 없이 세균 오염 우려가 있다. 물을 이용한 가습기는 청소를 자주 하지 않으면 물때가 끼고 석회가 발생하는 등 세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다. 물을 이용하지 않고도 호흡기의 건조함을 없애고 정상 상태를 유지해줄 수 있는 가습기가 등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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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에서 번식하는 세균 걱정을 덜어주는 '베이포이즈'

베이포이즈(www.cleanstation.co.kr)는 미국 회사가 개발한 물 없는 가습기다. 이 제품은 특수 제작한 리필 패드로 가습 효과를 낸다. 가습에 쓰이는 리필 패드는 순수 천연유칼립투스 오일과 멘톨만 함유한 일회용이다.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전혀 없어 위생적이고 안전하다. 현재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병원을 비롯해 산후조리원이나 유아 관련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이 제품은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 안전검사를 통과해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본체 크기가 작아 공간 활용도가 높고 전력소비량도 5W에 불과하다. 미국에선 혁신성을 인정받아 히트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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